[부산/경남]경남 단체장 해외출장 백태

  • 입력 2001년 9월 10일 21시 19분


김혁규(金爀珪)경남지사는 ‘해외파’, 정용규(鄭瑢圭)함양군수는 ‘국내파’?.

경남도가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 낸 자료에 따르면 김지사는 97년 이후 올 6월까지 모두 20차례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이달초 일본에 다녀온 것을 합치면 21회에 이른다.

해외시장 개척과 자본, 기업체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취지다.

반면 정군수는 단 한차례도 해외에 나가지 않았다. 외국도시와의 자매결연이 없는데다 ‘내실’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 하동과 산청군수도 한차례 다녀온 것이 전부다.

이처럼 단체장들의 해외출장 횟수는 대체로 소속 자치단체의 살림살이 등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단체장의 ‘성향’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사는 시장개척과 자매결연 교류 등을 위해 연평균 4차례의 해외출장을 하면서 그동안 모두 3억5600여만원을 공식 경비로 지출했다.

송은복(宋銀復)김해시장과 김병로(金炳魯)진해시장은 이 기간동안 14차례 바깥 나들이를 해 경남지역 20개 자치단체장 가운데 가장 많았다. 그러나 지출비용은 김해가 1억3000여만원, 진해가 7900여만원으로 차이를 보였다.

올 4월 시장이 바뀐 마산시의 경우 그동안 단체장이 10차례의 해외여행에 3억7200만원을 지출, 최고액을 기록했고 출장인원도 160명으로 가장 많았다. 시장개척 대상지가 중남미로 멀었고 일본과의 대규모 방문단을 상호 교환했다는 설명.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단체장의 해외출장은 횟수 등 양적인 측면보다 질적인 문제가 중요하다”며 “외유성 출장은 지양하면서 사전에 충분한 준비를 해야 제대로 성과를 거둘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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