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샘프라스-휴이트, US오픈 결승 격돌

  • 입력 2001년 9월 9일 17시 42분


피트 샘프라스(미국)와 레이튼 휴이트(호주)가 2001년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1천580만달러) 결승에서 신구세대의 명예를 놓고 맞대결한다.

10번시드 샘프라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에서 계속된 대회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2연패를 노리던 3번시드 마라트 사핀(러시아)을 3-0(6-3 7-6<7-5> 6-3)으로 완파, 지난해 결승전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고 결승전에 나갔다.

또 4번시드 휴이트는 세계랭킹 1위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을 꺾고 준결승에올라온 7번시드 예브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에 단 4게임만 내주고 3-0(6-3 7-6<7-5> 6-3)으로 완승, 대회 남자단식 역사상 가장 일방적인 준결승전 승리를 기록했다.

지난해 윔블던에서 메이저대회 최다승(13승) 기록을 세운 뒤 17개 대회 연속 무관에 머물러왔던 샘프라스는 이로써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결승에 진출, 14번째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리게 됐다.

휴이트는 지난해 4강에 이어 생애 최초로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르는 상승세를이어갔다.

이 대회에서 나란히 2번이나 패권을 차지한 패트릭 라프터(호주)와 앤드리 애거시(미국)를 연파하고 올라온 샘프라스는 이날도 강력한 서비스에 이은 네트플레이와환상적인 오버헤드 백핸드샷 등 다양한 기술로 사핀을 요리, 예전의 위용을 완벽하게 회복한 모습이었다.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한 샘프라스는 1세트를 6-3으로 가볍게 따냈지만 2세트 들어 사핀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혔고 위장 장애로 트레이너에게 도움을 청하는 등 위기를 맞아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샘프라스는 고비였던 타이브레이크 게임을 막판 서비스에이스에 이어진상대 실수에 힘입어 따내 승기를 잡았고 이후 3세트에서는 더블폴트 등 실수가 더욱잦아진 사핀을 쉽게 제압했다.

샘프라스는 "(강호들로 짜여진) 어려운 대진을 뚫고 여기까지 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뉴욕=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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