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SK 이승호 ‘홈런공장’…현대 퀸란은 ‘삼진왕’

  • 입력 2001년 9월 4일 18시 41분


SK 이승호
SK 이승호
박정태(롯데) 박진만(현대) 이승호(SK)….

이들은 국내의 내로라하는 팀의 간판스타들이다. 하지만 이 선수들이 불명예스러운 기록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아는 팬들은 얼마나 될까.

올 시즌 심한 타격부진에 빠져 있는 박정태는 3일까지 17개로 최다 병살타 1위에 올라 있다. 이 부문 2위는 기아 산토스로 15개.

‘제2의 김재박’으로 불리며 지난해 시드니올림픽 드림팀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박진만은 의외로 국내 야수 중 최다실책의 주인공. 무려 24개의 실수를 저질렀다. 이 부문 2위도 유격수인 SK 브리또인 것을 감안하면 내야에서 가장 타구가 많이 가는 유격수는 역시 어려운 자리임에 틀림없다.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좌완 이승호는 2개 부문에서 불명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다패(11)와 최다피홈런(25개). SK는 김원형이 최다실점(89)까지 하고 있어 투수력이 탄탄하다는 평가가 무색하다.

‘홈런 공장장’인 최다 피홈런 순위엔 이승호 다음으로 임창용(22개)과 김원형(20개)이 나란히 자리를 잡고 있는데 이들은 한결같이 강속구 투수들. 강속구 투수인 박찬호도 한때 ‘홈런 공장장’이란 딱지가 붙은 적이 있다. 빠른 직구는 제구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장타를 허용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구질이라는 걸 증명하는 대목.

‘삼진왕은 홈런왕’이란 공식은 올해에도 변함이 없다. 홈런 공동 1위인 삼성 이승엽은 삼진을 109개나 당해 이 부문 2위. ‘영예의 삼진왕’은 홈런 22개로 공동 7위인 현대 퀸란으로 무려 129차례나 삼진을 당했다.

홈런 3위(30개) 두산 우즈도 삼진이 99개나 되고 지난해 홈런왕인 현대 박경완은 104개로 삼진부문 3위에 올라 있다.

한편 선발진이 약한 두산과 한화는 10승 투수가 단 한 명도 없이 중간계투요원들의 활약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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