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뉴스]내셔널리그 MVP 영광은 누가?

  • 입력 2001년 9월 3일 17시 19분


MVP를 위한 막판 스퍼트가 시작됐다.

정규 시즌동안 최고의 활약을 보인 선수에게 주어지는 MVP(Most Valuable Player)상 수상자는 미국 야구 기자 협회(BWAA)의 회원들이 투표로 결정하게 된다. 메이저리그 팬들은 시즌이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양대 리그에서 MVP의 영예를 누가 차지할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연 올시즌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MVP를 차지하는 선수는 누가 될 것인가. 그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내셔널리그

내셔널리그는 4명의 선수가 가장 MVP에 근접한 성적을 기록중에 있다. 배리 반즈(샌프란시스코), 루이스 곤잘레스(애리조나),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 타드 헬튼(콜로라도) 등이 바로 주인공이다. 이 중 헬튼은 팀 성적이 하위권을 멤돌고 있어 MVP 수상자 대열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다. 먼저 내셔널리그 MVP 후보들의 올시즌 성적을 살펴 보기로 한다.

▽타율

곤잘레스 .340(3위)

소 사 .319(12위)

반 즈 .313(17위)

▽홈런

반 즈 57개 (1위)

소 사 53개 (2위)

곤잘레스 51개 (3위)

▽타점

소 사 137타점 (1위)

곤잘레스 123타점 (2위)

반 즈 112타점 (4위)

▽득점

소 사 116득점 (1위)

곤잘레스 112득점 (2위)

반 즈 110득점 (6위)

반 즈 1.317 (1위)

소 사 1.171 (2위)

곤잘레스 1.165 (3위)

곤잘레스 364루타(1위)

소 사 351루타(2위)

반 즈 328루타(4위)

올시즌 성적을 볼 때 세 선수 모두 MVP 수상의 자격이 있다. MVP 수상 판도는 더욱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다.

■ 통산 4번째 수상에 도전하는 배리 반즈.

올시즌 홈런쇼를 펼치며 98년 시즌에 마크 맥과이어가 기록한 70홈런에 도전하고 있는 배리 반즈는 86년 시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데뷔한 후 90,91,92년 시즌에 3년 연속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고 90,92년 시즌에는 MVP를 수상한 바 있다. 91년 시즌에는 투표에서 애틀랜타의 테리 팬들튼에게 밀려 아쉽게 2위에 그쳤다. 93년 시즌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한 그는 이적 첫해를 자신의 통산 최고의 한해로 맞으며 20대에 MVP 3회 수상이라는 엄청난 대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후 꾸준히 MVP후보로 거론되며 자타가 공인하는 현역 최고의 타자 자리에 오른 그는 지난 시즌에도 MVP급 성적을 기록했지만 아쉽게도 같은 팀 동료인 2루수 제프 켄트에게 팀 공헌도에서 밀려 최우수 선수상을 내주고 말았다.

지난 시즌 아쉽게 놓쳤던 MVP를 겨낭했던 것일까. 반즈는 시즌이 개막되자 마자 특유의 어퍼스윙으로 생애 최다의 홈런을 양산해 냈다.

시즌 초 부진하던 팀 성적과 맞물려 많은 팬들로 부터 잠시 비난을 받기도 했었지만 그는 지난 4월 18일 메이저리그에서 17번째로 통산 500홈런을 기록한 슬러거라는 금자탑을 세웠고, 1일(미국시간) 현재 57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한 시즌 홈런 신기록 달성 여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67개라는 홈런 수치가 나오지만 98년 이맘때 맥과이어가 54개에서 몰아치기로 70개를 기록했듯이 반즈 역시 충분히 그럴 능력은 있다.

만약 그가 홈런 신기록을 세운다면 MVP는 그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클 것이며, 더불어 역사상 그 누구도 기록하지 못했던 MVP 4회 수상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샌프란시스코가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해지고 70홈런을 달성한다면 기자들이 그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투표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첫 수상에 도전한다. 루이스 곤잘레스

지난 90년 시즌 휴스튼 애스트로스에서 데뷔한 이후 지난 시즌까지 개인 타이틀 이라고는 99년 시즌 206안타로 최다안타 1위에 올랐던게 전부였던 곤잘레스는 그저 그런 평범한 외야수였다. 하지만 98년시즌부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장타력을 보여주기 시작했고 99년시즌부터는 애리조나에서 타격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특유의 부드러운 타격폼과 부챗살 같은 타구 방향, 힘들이지 않고도 맞으면 넘어가는 그의 파워는 시즌 초반부터 '곤조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11시즌동안 통산 164개의 홈런만을 기록했듯이 장타와는 거리가 먼 선수였지만, 최근 3년간 쳐낸 홈런의 숫자가 개인 통산 215개중 절반이 넘는 108개이다. 이렇듯 급격히 파워에 눈을 뜬 그는 더불어 .340의 고타율과 123타점을 기록 최고의 3번타자로서 기량이 만개하고 있다.

곤잘레스는 각 부문별로 고르게 활약하고 있고, 팀 공헌도면에서도 다른 두 명의 선수들보다 우위에 있는 게 사실이다. 이대로 시즌이 종료된다면 가장 MVP에 근접한 선수는 아마 그일것이다. 올스타전 출전과 올스타 홈런더비 1위인 그가 자신 최고의 커리어를 보내고 있는 올시즌 MVP까지 수상할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 3년만에 다시 도전하는 새미 소사.

지난 98년 시즌 침체기에 있던 메이저리그를 인기 스포츠로 다시 이끌었던 주인공 소사는 당시 맥과이어와 함께 세기의 홈런대결로 수많은 팬들을 열광시켰다. 결국 그해 홈런왕의 자리는 맥과이어에게 내줬지만 자신은 MVP를 수상하면서 인정을 받았다.

98-99시즌 2년 연속 60홈런 이상을 때렸 냈었고, 최근 4년간 매시즌 50홈런 이상을 날리고 있는 그는 누가 뭐래도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현역 최고의 슬러거다.

98-99년 시즌에 60홈런 이상을 날리고도 맥과이어의 그늘에 가려 홈런왕을 차지할 수 없었던 불운의 사나이기도 한 그는 지난시즌 단(?) 50개의 홈런으로 생애 첫 홈런왕을 자리에 올랐었다. 그리고, 올시즌 초반 뜸하던 그의 홈런포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엄청난 폭발을 일으키며 어느덧 53개로 곤잘레스를 제치고 본즈에 4개차 뒤진 2위까지 뛰어올랐다.

만년 꼴찌팀 이었던 시카고 컵스에서 언제나 홀로 분투했었던 그는 올시즌 컵스의 돌풍과 함께 그의 생애 두번째 MVP를 노리고 있다. 놀라운 타점과 득점을 올리고 있는 소사가 MVP를 좀더 수월하게 차지하기 위해서는 홈런부문에서 본즈를 따라 잡아야 할 것이며, 현재 와일드카드 선두에 올라있는 팀을 꼭 플레이오프에 진출 시켜야 할 것이다.

이처럼 3명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내셔널리그의 MVP구도는 투표가 끝날때까지 누구도 집작하기 어려울 만큼 혼전을 보이고 있다.

저 작 권 자: ICCsports
본지와 ICCsports는 기사 컨텐트 협력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위 기사는 ICCsports의 서면 허가 없이는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