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삼성상용차 협력업체를 살려다오"

  • 입력 2001년 8월 10일 22시 29분


대구에 본사를 둔 삼성상용차가 퇴출된 이후 9개월째 협력업체에 대한 피해보상이 이뤄지지 않아 관련 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일 대구시와 삼성상용차 협력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차 구조조정으로 삼성상용차가 파산했으나 전국 226개 협력업체에 대한 피해보상이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아 이들 업체들이 도산위기에 놓였다.

삼성상용차 협력업체는 경남이 75개사로 가장 많고 대구 32, 경기 32, 부산 21, 경북 16, 인천 13, 충남 11, 기타 지역 26개사 등이다.

전체 협력업체가 요구하고 있는 피해보상 규모는 삼성상용차가 퇴출되기 전 협력업체에 결제를 확약한 어음(126억원)과 외상(63억원) 부품 재고(188억원) 설비투자비용(1010억원) 등 모두 1387억원이다.

이들 협력업체들은 ‘삼성상용차협력업체 생존비상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삼성그룹에 대해 대화창구 개설과 피해보상 등을 요구해 왔으나 지금까지 삼성측은 공식적인 대화창구 조차 마련하지 않고 보상을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8일 오후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 전국 시도지사협력회의에 참석한 시도지사들은 ‘삼성상용차 협력업체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공동서한문’을 채택, 삼성그룹이 성의를 갖고 협력업체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해 줄 것을 촉구했다.

시도지사들은 “대부분의 협력업체들은 삼성그룹의 경영능력과 기업윤리, 사업계획 등을 믿고 삼성상용차 사업에 참여했다”면서“신뢰성실의 자세로 거래를 유지해 온 중소 협력업체가 받은 선의의 피해에 대해 대기업의 깊은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삼성그룹이 기업윤리를 바탕으로 성의를 갖고 협력업체에 대한 피해보상과 애로사항 해소에 적극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