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교량명칭 놓고 이웃사촌간 논쟁

  • 입력 2001년 8월 3일 00시 36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남해안에 건설중인 대형 교량의 명칭 문제를 놓고 고민중이다.

대상은 2003년초 완공을 목표로 시공중인 경남 사천시 대방동∼남해군 창선면 대벽리 사이의 연륙교(連陸橋). 남해안의 새로운 명물이 될 연륙교의 이름을 놓고 ‘이웃사촌’인 사천시와 남해군이 다른 주장을 펴기 때문.

부산국토관리청은 이 교량의 이름에 대해 올 3월 두 시군에 의견을 물었다. 남해군은 두 지역명의 머릿글자를 딴 ‘남사대교(南泗大橋)’를 건의했다. 교량 명칭을 공모한뒤 ‘교량명칭 선정 심의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는 설명.

반면 사천시는 ‘한려대교(閑麗大橋)’가 좋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려해상 국립공원구역에 건설되는 교량인 만큼 한려대교가 타당하다는 주장.

국토관리청은 의견이 엇갈리자 지난달 경남도에 ‘두 지역의 여론을 수렴한뒤 명칭을 선정, 8월말 까지 통보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경남도도 입장이 난처하기는 마찬가지.

남해군청 홈페이지 등에는 교량 명칭과 관련된 의견이 잇따랐다. ‘돌산대교’와 ‘거제대교’등 연륙교의 경우 섬쪽 지명을 우선적으로 사용했다며 ‘남해 연륙교’나 ‘남해 사천연륙교’, ‘창선연륙교’ 등이 바람직하다는 내용들이었다. 사천지역 주민들은 전체교량 중 사천지역에 놓이는 부분이 훨씬 많다며 동의할수 없다는 입장이다.

부산국토관리청이 1500여억원을 들여 94년 12월 착공한 연륙교는 △삼천포대교△초양교△늑도교△단항대교△엉개교 등 서로 다른 형태의 5개 교량(교량연장 1.5㎞)이 섬들을 사이에 두고 연결된다.

부산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의견이 통일되지 않을 경우 연륙교 전체의 명칭은 부여하지 않고 각각의 교량명칭만 쓰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천·남해〓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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