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베스트셀러 만들기' 사재기 여전

  • 입력 2001년 7월 27일 18시 58분


출판계의 ‘사재기 파동’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일부 출판사들이 대형서점에서 자기회사 책을 집중적으로 사들여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리는 행태가 드러나자 이를 근절하기 위한 자정운동이 출판계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한동안 주춤하던 사재기가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단행본 중견출판사 모임인 한국출판인회의(회장 김언호)의 ‘올바른 출판환경 개선을 위한 특별위원회’는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일부 출판사들이 출판 불황 탈출을 빌미로 사재기를 계속하고 있고 일부 대형서점들이 매출을 늘리기 위해 사재기를 방조하거나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출판인회의는 아르바이트 학생 등을 고용해 대형서점에서의 사재기를 감시한 결과, 일부 출판사의 사재기 사례를 포착했으며 다음달쯤 해당 출판사 이름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판인회의는 또 사재기를 하더라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베스트셀러를 집계할 때 대형서점 도매상 소형서점 인터넷서점을 모두 포함하는 방식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출판인회의는 또 사재기를 한 출판사의 경우는 일정기간 동안 베스트셀러 순위집계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출판사들 스스로 사재기를 포기하지 않는한 사재기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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