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중문학과 전현직 교수님들 장학기금 내놓아 '훈훈'

  • 입력 2001년 7월 25일 18시 43분


교수들이 20여년간 학과 발전을 위해 푼푼이 모아온 돈을 장학기금으로 만들어 화제다.

서울대 중문과의 전현직 교수 12명은 25일 그동안 교재판매비 인쇄비 등을 푼푼이 저금해 모은 1억5000만원을 ‘중문장학기금’으로 만들고 매년 1, 2학기에 1000만원씩 학부 및 대학원생에게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용준 중문학과 학과장은 “인문학 위기라는 말이 자주 나오고 있는 요즘 대학원생이나 학부생마저 침체된 분위기에 젖어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며 “올 4월 기금을 장학금으로 쓰자는 교수들의 합의를 거쳤고 8월 중순부터 학생들에게 장학금이 지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기금이 조성된 것은 80년 초 지금은 퇴직한 최완식, 김시준 중문과 교수가 학과 운영을 더 원활히 하기 위해 푼푼이 돈을 모으자는 의견을 낸 것이 계기가 됐다. 적게는 몇 만원, 많게는 수십만원씩을 그동안 한번도 인출하지 않고 20여년간 저축하다보니 1억5000만원에 이르렀다.

<김정안기자>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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