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美경제 4분기에 회복 안될수도"

  • 입력 2001년 7월 19일 18시 51분


미국경제는 침체로 떨어질 수 있는 벼랑의 가장자리를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경제가 올 4·4분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가 높으나 기업의 수익성악화와 정보기술(IT)산업의 투자부진 등으로 침체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19일 뉴욕사무소가 보내온 ‘미국경제의 회복 시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 국립경제연구소(NBER)가 경기침체를 판정할 때 사용하는 산업생산 고용 실질소득 판매 등 4개 지표 중 실질소득을 제외한 3개 지표로 볼 때 침체국면에 있다는 분석이 많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해 9월부터 올 5월까지 산업생산 감소율이 3.9%로 90∼91년 감소율(4.6%)을 밑돌고 △비농업부문 임금노동자도 작년 9월 이후 28만명 줄어 90∼91년 (109만명)보다 적게 감소했으며 △가계 실질가처분소득도 90∼91년에는 2.6% 감소했으나 이번에는 오히려 0.8% 증가한 것을 볼 때 침체라고 하기에는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경제는 4·4분기 이후에도 회복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 들어 6차례에 걸쳐 금리를 2.75%포인트나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채수익률 등 장기금리는 오히려 상승하고 달러화는 강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개인저축률이 지난 2년 동안 2%에서 -1%로 떨어져 소비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올 1·4분기 중 기업의 단위당 판매이윤이 95년 2·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특히 IT의 재고과잉으로 투자가 부진한 점이 미국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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