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인터넷 입찰로 올10억 경비절감 기대"

  • 입력 2001년 7월 19일 18시 30분


36년 ‘장항제련소’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LG니코동제련’은 전형적인 ‘굴뚝기업’이다.

LG니코동제련은 지난해 4월 솔루션패키지 선정작업에 들어가 11월 인터넷을 통한 전자구매시스템(e프로큐어먼트)을 1차로 완성했다.

전통이 오래된 기업이다 보니 거래업체와 ‘이해관계’도 있고 쌓여온 관행도 있어 구매단가가 높은 편이었다. e프로큐어먼트를 도입해 자재구매를 투명하게 할 필요성이 제기된 것.

99년 9월 일본기업과 50대50 합작으로 재출범한 상태에서 2000년에는 흑자를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시스템에 7억3000만원을 투자한다는 것은 상당한 모험.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을지, 그만큼 비용절감 효과가 클지 의심의 목소리도 많았고 임원들의 반발도 있었다. 시스템 도입에는 99년 9월 취임한 김선동 사장의 의지와 빠른 결정이 한몫을 했다.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개발할지 솔루션 업체의 패키지를 도입할지를 정하는 것도 어려운 문제였다. 인터넷 비즈니스가 처음이었던 LG니코동제련은 △시스템 개발의 성공가능성 △이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의 용이성 △개발기간과 비용 등을 고려해 오라클의 구매입찰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제록스가 같은 시스템을 도입해 소모성 자재 구매비용을 10∼15% 절감했고 노벨도 도입이후 12개월간 투자비용의 130%를 회수했다는 점 등 사례도 면밀히 검토했다.

LG니코동제련이 주로 구매하는 용품은 조업용자재 철재 보조재료 배관자재 계기류 일반공구 안전용품 화학약품 등. 수백개에 이르는 협력업체의 정보기술(IT) 마인드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였다.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PC 보유 대수부터 네트워크 인프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인터넷이 안 되는 곳도 있었고 초고속망이 안 깔린 곳도 있었다. 또 인터넷망은 깔려 있지만 담당자가 사용하지 않는 곳도 있었다. 인터넷으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LG니코동제련은 협력업체의 담당자들을 무료로 교육했다.

현재 전자구매시스템에 등록된 협력업체는 300여 곳이다. 시스템 도입 후 올 3월 말까지 총 5547건(약 35억6500만원 상당)의 구매건수 중 인터넷 구매는 451건(약 13억5800만원 상당). 전년 같은기간 대비 비용절감액은 약 9300만원이었다. 전자입찰은 올 4월12일 업무에 적용해 4월26일 조사한 결과 효과금액이 약 131만원이었다. LG니코동제련은 5월 말에 추가로 적용한 공사입찰 단가계약입찰 등이 본격 가동되면 올해 말까지 10억원 정도의 비용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스템 투자비 이상의 효과를 본 것.

견적서를 받기 위해 업체를 일일이 방문하고 (혹은 업체에서 찾아오고) 전화와 팩스를 돌리는 일들이 간편해졌다. 악성재고가 쌓이지 않아 재고관리비용도 크게 줄었다. 앞으로는 무선인터넷과 연결해 입찰공고를 휴대전화로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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