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중자금 장기상품에 몰린다

  • 입력 2001년 7월 16일 00시 25분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 조치 이후 시중자금이 은행권의 장기상품으로 몰리고 있어 자금운용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금융시장 불안으로 시중자금이 단기부동화한 것에서 다소 벗어나고 있다는 청신호로 해석된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은이 콜금리를 0.25%포인트 내리자 시중은행들은 단기 예금금리를 대폭 인하했지만 1년만기 정기예금은 소폭 내리거나 아예 손대지 않고 있다. 은행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3개월만기 정기예금은 5.6∼5.8%에서 5.4%까지 떨어졌으나 1년만기 정기예금은 5.9∼6.0%에서 5.9%선으로 내려갔다.

예를 들어 서울은행은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금리를 0.2∼0.25% 포인트, 1년미만 정기예금 금리는 0.2%포인트 낮췄으나 1년만기 정기예금은 0.1%포인트 인하에 그쳤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6월중 1년만기 정기예금 수신고가 약 2000억원 줄었으나 이달 들어 1000억원 가량 늘었다. 주택은행도 1500억원 감소했다가 다시 600억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들이 단기예금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한 반면 1년 이상 수신금리는 소폭 인하에 그쳐 장기성 수신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기간별 금리 차가 0.1∼0.3%포인트에서 0.5%포인트까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자금성향이 장기화되면 은행은 회사채 기업대출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수 있어 기업자금난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 상반기 은행 전체수신은 27조3655억원 증가했으나 6개월 미만 정기예금과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단기자금 증가분이 대부분(18조3882억원)을 차지했고 1년만기 정기예금은 오히려 1조9139억원 감소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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