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사우디 거지 76%가 외국인

  • 입력 2001년 7월 6일 18시 41분


석유 부국이자 이슬람교의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걸인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우디에 머물고 있는 걸인은 무려 1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들 대부분은 성지 순례를 위해 사우디에 왔다가 눌러앉은 불법 체류자들. 사우디 출신 걸인은 24% 가량에 불과하다고 사우디 일간지 아랍 뉴스가 최근 전했다.

사우디에 이처럼 외국 걸인들이 많이 몰리는 것은 동냥 수입이 짭짤하기 때문. 아랍 뉴스는 일부 수완 좋은 걸인의 경우 일주일 동냥 수입이 900달러(약 120만원)를 넘는다고 전했다.

돈 많은 사우디인들은 거리에서 구걸하는 걸인을 만나면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드물다. 이슬람교는 신도들에게 연간저축액의 2.5%를 자선에 쓰도록 의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 정부는 걸인을 없애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별 무효과다.

전국에 12개의 걸인 단속센터를 설치해 걸인에게 직접 돈을 주지 말고 자선 단체를 통해 기부할 것을 시민들에게 촉구하고 있다.

또 경찰이 매년 1만5000여명의 걸인을 잡아들인다. 그러나 고소득을 노린 걸인 유입이 그치지 않아 점점 더 걸인 수가 늘고 있다고 아랍 뉴스는 개탄했다.

<카이로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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