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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6월 19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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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운영자를 통해 번호를 삭제했지만 이미 수십개의 비슷한 사이트와 개인홈페이지에까지 이씨의 번호가 욕설과 함께 ‘도배’돼 있었다. ‘온라인 공해’의 피해가 오프라인으로까지 이어진 사례.
인터넷 업체들은 무책임하게 뿌려지는 온라인공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불량 게시물은 ‘화장실’로〓온라인에서의 ‘게시물 도배’는 글들의 흐름을 끊어 게시판에서의 토론과 의견공유를 방해한다.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게시물 리스트는 20여개로 제한돼있어 불량게시물이 많을 경우 다른 사람의 글을 보려면 페이지를 넘겨야만 하는 것.
여성주의웹진 ‘달나라딸세포’(dalara.jinbo.net)는 여성비하적인 제목의 똑같은 글을 한꺼번에 수십개씩 올리는 등의 문제가 생기자 지난해말 ‘여성전용’과 ‘화장실’게시판을 추가로 마련했다.
여성전용에 ‘물 흐리는’ 글이 올라오면 운영자는 이를 ‘화장실’로 옮긴다. 초기에는 하루에도 수십개의 글이 ‘화장실행(行)’이었으나 요즘 여성전용에는 ‘방해세력’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 운영자의 설명.
▽실명제와 신용평가〓카테고리를 정해 관심사가 같은 사람에게 일괄적으로 메일을 보내는 ‘매치메일’은 불건전한 이성교제의 온상으로 여겨져 왔다.
불건전성이 언론에 알려질때마다 가입자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매치메일 서비스업체 와이즈포스트(www.match.co.kr·www.matchmail.co.kr)는 1일 사이트를 개편하면서 서울신용평가정보와 제휴해 철저한 실명제를 도입했다.
메일수신자가 내용을 보고 보낸 사람의 점수를 매기는 ‘사용자 평가제’도 시행된다. 동창회사이트 ‘다모임’(www.damoim.net)도 12일 실명회원에게 혜택을 주는 ‘플러스클럽’을 시작했다. 실명제를 유도해 익명으로 행해지는 사이버폭력을 줄인다는 것.
▽대량메일에 전송료부과〓다음커뮤니케이션(www.daum.net)이 3월d[ 다음 가입자 2만93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는 하루 평균 3통의 스팸메일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다음에 신고되는 스팸메일은 350∼600건.
다음은 연말부터 한번에 1000통 이상 발송되는 대량메일에 요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다음은 또 지난해 11월부터 3차에 걸쳐 ‘노 스팸’ ‘사이버 포도청’ ‘초록메일 캠페인’을 열고 스팸 등 온라인 공해 대응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온라인 유해물 집중 단속〓라이코스코리아(www.lycos.co.kr)는 이달 초 24시간 게시판과 커뮤니티를 모니터하는 팀을 구성했다.
15명의 팀원이 △범죄와 관련된 내용 △다른 곳의 유료콘텐츠를 무료로 올려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내용 △컴퓨터바이러스 유포 △음란물 등이 있는지 살펴본다. 또 세이클럽 러브헌트 등 채팅 사이트들도 24시간 모니터링 요원이 활동하고 있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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