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코스닥기업 1년간 유상증자통해 3조1824억 조달

  • 입력 2001년 6월 14일 11시 42분


지난 1년간 코스닥등록법인이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3조182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코스닥증권시장 공시서비스팀은 14일 "작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유상증자 현황을 파악한 결과 코스닥등록법인은 83건의 주주배정으로 7532억원, 54건의 3자배정으로 3975억원, 6건의 일반공모로 317억원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월별 유상증자 금액을 살펴보면 코스닥지수가 100 이하로 급락했던 작년 9~12월에는 월평균 658억원에 불과했으나 지수가 재상승하기 시작한 올해 1월 이후에는 월평균 1916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공시서비스팀은 이에 대해 "주식시장이 회복함에 따라 유상증자 납입에 대한 등록기업의 자신감이 커졌고 발행가격 상승으로 인한 자금조달액 증가 기대감이 여기에 보태졌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기업별로 살피면 금액면에서는 리타워테크놀러지스가 지난 1년간 1조5590억원을 조달해 가장 많았고 평화은행(2730억원)과 중소기업은행(1667억원)이 뒤를 이었다.

건수 면에서도 역시 리타워테크놀러지스가 6회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가장 많았으며 로커스홀딩스와 제은상호신용금고가 각각 5회와 4회 실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기업을 포함해 2회 이상 유상증자를 실시한 기업은 18개사에 이르렀다.

자금 용도별로 살펴보면 시설자금이 2618억원으로 전체의 8.3%를 차지했으며 운영자금으로 쓴 돈은 5029억원(15.9%)이었다. 코스닥지수가 100 이상이었던 작년 8월까지는 시설자금 비중이 34%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수가 100 이하로 떨어진 9월 이후 시설자금은 평균 9%대로 급감한 반면 운영자금 비중은 이전의 20% 수준에서 38% 수준으로 급격히 증가해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이는 작년 하반기 경기침체와 주가하락으로 인한 등록법인의 자금난이 상당했음을 시사한다.

양영권<동아닷컴 기자>zero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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