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산업][금융]韓銀 "美경제 9-10월에나 회복세"

  • 입력 2001년 6월 13일 18시 29분


국내 경제회복에 가장 큰 대외변수인 미국 경제가 9월이나 10월이 돼야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3일 ‘주간 해외경제’ 자료를 통해 미국 경제는 3·4분기 말이나 4·4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미국 경제가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당초 예상보다 한 분기 가량 늦춰진 것.

이에 따르면 2∼3월 증가세였던 내구재수주가 4월 중 감소(-5.0%)로 돌아섰고 주택판매 역시 큰 폭으로 둔화됐으며 산업생산과 제조업 가동률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데다 실업률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는 등 미국 경제의 주요 지표들이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것. 특히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2%에서 1.3%로 낮아졌고 2·4분기 들어서도 부진한 양상인 것으로 보인다고 한은은 지적했다.한은 관계자는 “1·4분기 중에는 미국경제가 하반기부터 ‘V’자 혹은 ‘U’자 형태의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며 “앨런 그린스펀 의장 등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관계자들의 최근 발언 등에 비춰볼 때 회복세가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그러나 다섯차례 금리인하와 최근 의회를 통과한 감세정책에 따라 지난해 크게 늘었던 재고가 감소하는 등 재고조정이 빠르게 진전돼 3·4분기 이후부터 생산도 증가하리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한편 도이체방크, JP모건 등 기관들도 가계소비의 둔화, 기업투자의 감소세 지속 등으로 미국경제 성장률이 3·4분기까지는 1·4분기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에 머물다가 4·4분기 이후 3% 안팎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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