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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31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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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쇄신론이 왜 나왔다고 보나.
“민주당 의원들이 여론을 들어보면서 위기감을 느꼈던 것 같다. 거기에 안동수(安東洙) 전 법무장관 사퇴 파동이 불거지니까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으로 분출된 것이다.”
-당직 총사퇴론 등의 주장이 나오는데….
“그런 얘기를 청와대에서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당 전체 워크숍(1일)에서 내리는 결론이 중요하다.”
-청와대 책임론에 대해서는….
“이해한다. 청와대로서는 그런 주장을 충정으로 듣고 겸허하게 반성할 것은 반성하면서 승화시킬 수 있도록 해야지, ‘우리는 잘했는데’라는 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본다.”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이 청와대 인사 검증 책임자를 비판했는데….
“한 최고위원에게 들어보니까 ‘안동수 전 법무장관 추천에 대해서도 모두가 모른다고 하고, 건강보험 파문도 책임 없다고 하는데, 이렇게 책임 전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한 것이지,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고 하더라.”
-김중권(金重權) 대표의 1일 청와대 보고 때 결론이 나오나.
“김 대표가 건설적인 결과를 가지고 책임지고 잘 처리할 것이다.”
-수습을 위해서는 인사쇄신 같은 가시적 조치가 필요할 텐데….
“단결된 모습으로 나가는 것이 가시적 조치다. 집안이 어설프게 망하면 자식들이 다 망하지만 폭삭 망하면 그 집은 다시 일어선다. 늪 속으로 들어가야 살 길이 있다.”
-그럼 지금 여권의 상황이 늪 속이란 말인가.
“그렇게 본다. 최근 신문을 보면서 ‘이러다 민주당이 아주 잘못되는 것 아니냐’고 다들 느낄 것이다. 나는 살고 너만 죽는 것이 아니고 다 죽는다고 느끼면 ‘아이고 그게 아니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때문에 나는 민주당 내 논의가 결국은 건설적으로 귀결될 것으로 본다. 정치는 늪에 빠지면 곧 침몰할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생산적 대안이 나올 것이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