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재계 라이벌 삼성-현대, 그들이 CF에서도 장외 대결을 펼쳤다"

  • 입력 2001년 5월 23일 17시 43분


국내 대기업 랭킹 1,2위를 다투는 삼성과 현대는 스포츠 무대에서 오랜 경쟁 관계를 가져왔다. 각종 프로 스포츠 경기의 스폰서, 협회 회장직 등 한치의 양보 없이 라이벌 전을 펼쳐온 것.

최근에는 2002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유명 축구계 인사들을 기용한 CF로 다시 한 번 신경전을 펼쳤다.

삼성카드는 지난 4월 국가대표 축구팀 거스 히딩크 감독을 모델로 한 CF를 극비리에 촬영했다.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촬영된 이 CF는 이 달 23일부터 방영될 예정.

2박 3일 동안 쌀쌀한 날씨 속에 인공비까지 맞아가며 촬영을 한 히딩크 감독은 모델료로 10억원 가량의 거액을 받았다고 전해졌다.

사실 히딩크 감독을 CF 모델로 내세우려 했던 쪽은 바로 현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바로 현대가의 막내 아들인 정몽준 회장으로 국민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히딩크 감독을 기용하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의 영향력을 미리 파악한 제일기획 측이 물밑교섭으로 삼성에 선수를 빼앗기고 말았던 것.

현대는 이에 맞서서 독일의 축구황제 프란츠 베케바워를 현대자동차의 홍보모델로 영입 중이다. 당초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 브라질의 호나우도 등과 교섭을 벌였으나 100억원 대의 거액을 요구하여 결렬되고 말았다.

이후 현대는 비록 현역 선수는 아니지만 지명도나 인기가 그들에 못지않은 베켄바워를 선택한 것.

74년 서독월드컵에서 선수로서 우승, 90년 월드컵에서는 감독으로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독일 축구계의 황제로 불리우고 있다. 현재는 독일축구연맹 부회장, 독일의 축구명문클럽 바이에른 뮌헨의 구단주를 맡고 있다.

삼성과 현대의 거금을 들이는 CF 장외 대결이 얼마나 큰 효과를 불러올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역할만은 톡톡히 하고 있는 것 같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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