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美FOMC발표문 변화 "경기침체"→"재고-소비 양호"

  • 입력 2001년 5월 16일 19시 22분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조정 때마다 발표하는 담화문은 미국 경제를 가장 압축적이고 객관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올들어 5차례 금리를 내릴 때마다 발표된 담화의 내용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가장 중요한 변화는 미국경제에 대한 위기의식이 점차 줄고 있다는 것.

1월3일 전격적인 금리인하 당시의 담화에는 심각한 위기의식이 반영돼 있다. ‘경기침체의 위협이 너무 강력해 정기회의 이전에 금리인하를 단행한다’는 것으로 그후 미국경제가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1월31일 발표문에서는 위원회의 관심이 소비와 투자심리 위축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표현은 3일 것에 비해 상당히 완화됐다.

이어 3월20일 전격 금리인하 때는 ‘기업의 생산위축과 재고조정이 경기둔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혀 여전히 경기둔화 가능성을 경계했고 4월18일에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져 ‘재고조정과 지출이 양호하다’는 평가와 함께 기업의 자본투자 감소를 우려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15일에는 ‘재고조정과 소비가 아주 양호하다’고 전제하면서 ‘기업의 투자 감소’를 걱정했다. 전체적으로는 “급한 불은 껐지만 투자위축이 경제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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