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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8일 14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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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전 서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2라운드 1차전에서 댈러스 매버릭스 주완 하워드의 거친 파울때문에 팀동료 데릭 앤더슨을 잃은 그들은 복수극이라도 벌일 듯 전의를 불태웠다.
알라모돔을 가득메운 홈팬들도 “이것은 프로레슬링이 아닌 농구다.(This is the NBA, not the WWF.)”라는 피켓을 들고 앤더슨에게 전치 6주의 부상을 입힌 하워드의 스포츠맨답지 못한 행동을 비난하며 자기팀 선수들의 투쟁심리를 자극했다.
선수들의 마음가짐은 그대로 경기에 반영됐다. 공격과 수비 모두 전투적인 플레이로로 댈러스를 압도한 것.
두번째 공격옵션이 빠져 책임감이 더욱 무거워진 ‘리더’팀 던컨은 25점·22리바운드·6어시스트, 이날 스포츠맨십상을 수상한 샌안토니오의 ‘정신적 리더’ 데이비드 로빈슨은 18점·7리바운드로 팀을 이끌었다. 특히 두선수는 적극적인 골밑돌파에 이은 강력한 슬램덩크로 동료들의 사기를 높였다.
앤더슨의 빈자리를 메운 안토니오 다니엘스도 12점·5어시스트, 39살의 노장 테리 포터는 15점·9어시트로 거들었다.
샌안토니오는 ‘트윈타워’가 버틴 골밑의 우세를 바탕으로 나머지 선수들까지 리바운드에 적극가세해 리바운드갯수에서 45:38로 앞선 샌안토니오는 어시스트 싸움에서는 28:13으로 댈러스를 압도했다.
3쿼터 초반 3점차 정도의 접전을 벌이던 샌안토니오는 안토니오 대니얼스(12점)등이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3쿼터 종료 4분26초 전 68-51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최종스코어 100-86. 샌안토니오는 7전4선승제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먼저 2승을 거둬 컨퍼런스 결승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우려했던 폭력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동료의 복수’를 의식한 행동은 연출됐다.
2쿼터 종료 4분27초를 남긴 상황. 샌안토니오 대니 페리가 페인트존을 파고든 후 레이업슛을 시도하던 하워드의 팔을 내리쳐 고의적인 파울을 선언당한 것. 샌안토니오 그렉 포포비치감독은 ‘심판이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했다’며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다 두개의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당하고 자동퇴장당했다. 하지만 포포비치 감독의 퇴장은 선수들을 더욱 똘똘 뭉치게 만드는 자극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반면 댈러스는 샌안토니오의 철벽수비에 막혀 34%의 저조한 슈팅성공률을 기록하며 2연패, 홈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밀워키 벅스의 ‘빅3’못지않은 강력한 화력을 지닌 ‘댈러스판 빅3’는 평소와 비슷한 득점은 올렸지만 경기내내 야투가 난조를 보였다.
24점을 올린 마이클 핀리는 24개의 야투를 던져 8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고 덕 노비츠키 역시 31%(4/13)의 저조한 슈팅성공률을 기록하며 19점 대부분을 자유투로 올렸다.정규시즌 평균 15.6점을 기록했던 포인트 가드 스티브 내시는 이날 10점에 머문것은 물론 슈팅가드 핀리(7개)의 절반도 안되는 3개의 어시스트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하워드는 볼을 잡을때마다 야유를 쏟아붇는 관중들의 방해속에 14개의 슛 중 단2개만 그물을 통과시키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9점·11리바운드로 경기를 끝냈다.
한편 3차전과 4차전은 댈러스로 장소를 옮겨 계속된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8일 전적
▲플레이오프 2회전
샌안토니오(2승) 100-86 댈러스(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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