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두산-LG '5시간 45분' 사투

  • 입력 2001년 5월 6일 20시 55분


오후 2시1분에 시작된 경기가 어느새 라이트가 켜지고 야간경기로 돌입했다.

저녁식사를 할 시간이 훨씬 지나자 양팀 선수들은 더그아웃에서 바나나 등 간식을 먹으며 허기를 달랬고 스탠드를 꽉 메운 2만5000여 관중도 반이상이 빠져나갔다.

연장 15회말 두산 정수근이 삼진을 당해 무승부로 끝났을 때 시간은 7시46분. 러닝타임 5시간45분의 프로야구 20년 사상 역대 최장시간 경기.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경기는 이렇게 끝났다.

6일 잠실경기장서 세워진 새 기록들

구 분

내 용

종전기록

신기록

최장시간경기(5시간45분) 5시간23분(82년 6월3일 롯데-해태전,연장 12회)
경기 최다타석(127) 124타석(82년 8월29일 MBC-롯데)

경기 최다투구(507개) 450개(84년 9월17일 해태-삼미전)

팀 최다투구(두산 243개,LG 264개)

239개(84년 9월17일 해태)

타이기록

팀 최다타석(64) 64타석(92년 9월14일 태평양)

경기 최다잔루(31개) 31개(86년 5월24일 해태-삼성전)

비록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양팀의 사력을 다한 투혼은 팬들의 박수를 받을만 했다. 2연패에 빠진 LG 선수들은 절대 질 수 없다는 듯 1루에서도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등 파이팅을 보였고 두산도 연승을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고비는 여러번 있었다.두산은 두차례나 홈에서 주루사를 한게 뼈아팠다. 3-3인 9회말 2사 1,2루에서 2번 장원진의 왼쪽 안타 때 2루주자 홍원기가 LG 좌익수 김재현의 홈송구에 걸려 아웃된 게 첫번째. 연장 10회말엔 1사 1,2루에서 이종민의 가운데 안타때 2루주자 전상렬이 LG 이병규의 호송구에 막혀 홈에서 눈물을 삼켰다.

두산은 연장 14회말 무사 1,2루의 황금찬스에서도 보내기 번트 실패 등으로 기회를 무산시켜 최장시간 경기를 예감케 했다. 이 경기에선 최장시간을 비롯해 최다타석(127) 경기 최다투구수(507개) 등 기록들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두산 우즈는 1회 공이 좌중월 스탠드 맨 꼭대기의 난간을 맞힌 뒤 운동장 밖으로 나가는 145m짜리 초대형 1점 홈런을 날린 뒤 1-2로 뒤진 6회 장원진을 1루에 두고 가운데 백스크린을 맞추는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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