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언론반응]NYT "북 고립탈출 김정일 노력 약화시켜"

  • 입력 2001년 5월 4일 23시 38분


미국 뉴욕타임스는 일본에서 중국으로 추방된 인물이 김정남(金正男)이란 것을 전제하고 “이번 사건은 국제사회에서 북한이 예측불가능한 국가라는 인식을 더욱 공고히 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타임스는 또 “이번 사건은 국제적인 고립 상태에서 탈출하려는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노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일본 오사카대학의 한국 전문가인 요시다 야쓰히토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만약 김 국방위원장이 아들의 일본 방문 의도를 미리 알았더라면 그같은 ‘바보같은(Stupid)’ 행동을 절대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풀이하기도 했다.

일본 신문들은 이번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일본 정부가 북한과의 관계 악화를 피하기 위해 신분을 공식 확인하지 않고 추방시켰다”면서 “이 사건이 정치문제화되면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 재개에 저해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BBC 방송은 “김정남 억류가 일본정부엔 ‘외교적인 골칫거리’였을 것”이라면서 “일본은 북한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손쉽고 무난한 길을 택했다”고 풀이했다.

러시아 주요 TV방송들은 김정남 추정 인물의 체포와 중국으로의 추방 소식을 논평 없이 사실 위주로 크게 다뤘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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