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말하고 감정표현"…KAIST, 휴먼로봇 개발

  • 입력 2001년 4월 30일 18시 40분


개발자 양현승 교수와 휴먼 로봇
개발자 양현승 교수와 휴먼 로봇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자전산학과 양현승(梁玄承) 교수팀은 사람과 대화할 수 있으며 자신의 감정을 나타낼 수 있는 로봇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양 교수팀이 이날 공개한 ‘휴먼 로봇’ 아미(AMI·사진)는 사람이 “빨간 공”이라고 말하면 그 공을 찾아 “여기 있다”고 답하며 대화 도중 꾸중을 들으면 가슴에 부착돼 있는 스크린에 화가 난 얼굴 모양이 나타난다는 것. AMI는 영어로 혁신적인 휴먼 로봇이라는 뜻이다.

양 교수팀은 91년 대전 엑스포에서 지능형 이동로봇을 개발해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적이 있는데 아미는 이를 개량한 것으로 순수 제작비는 1억원 정도.

반면 지난해 공개된 일본의 휴먼 로봇 아시모는 1000억원 이상의 개발비가 소요돼 아미가 대량 생산체제를 갖춘다면 로봇 경쟁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미는 키 155㎝, 몸무게 100㎏이다.

또한 아미는 팔과 손끝에 내장된 압력센서로 물체를 인식한 뒤 집어들어 운반할 수 있어 진공청소기 작동 등 간단한 집안일도 할 수 있다. 양 교수는 “두 발로 걷는 일본의 아시모는 장애물을 피하는 기능이 없어 눈감고 걸어가는 것과 다를 바 없지만 아미는 초음파와 적외선을 물체에 쏜 뒤 반사파를 감지해 장애물을 피하면서 청소기를 작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미는 로봇 제어와 정보처리에 필요한 컴퓨터와 전원 장치가 모두 내장돼 있어 외부 연결선 없이 독자적으로 움직일 수 있으며 인터넷을 통한 원격제어도 가능하다.

<이영완동아사이언스기자>pus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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