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PB상품, 온라인 타고 초고속 성장

  • 입력 2001년 4월 29일 18시 27분


“백화점, 할인점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오프라인매장인 백화점, 할인점에서 이용하고 있는 PB(Private Brand) 상품전략이 온라인쇼핑몰로 확산되고 있다. 삼성몰, 롯데닷컴, 한솔CS 클럽 등 온라인 쇼핑몰들이 ‘자기 회사의 이름을 걸고’ 기획한 온라인전용 PB상품들을 앞다퉈 내놓고 네티즌들의 클릭을 유혹하고 있다.

PB상품이란 유통업체가 제조업체에서 납품을 받아 유통업체 자체 브랜드를 붙여 파는 상품. 현재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의류, 우유, 화장지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PB상품이 다른 유명 브랜드제품보다 2배 넘게 팔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PB상품이 뜨는 가장 큰 이유는 저렴한 가격. 별도의 광고 마케팅을 하지 않는데다 매장이 없는 온라인 특유의 비용절감효과까지 있어 비슷한 제품보다 보통 30% 정도는 싸다.

▽무엇이 있나〓인터넷쇼핑몰 전용상품 중 대표적인 히트 상품은 컴퓨터. 롯데닷컴이 작년 12월부터 내놓은 PB컴퓨터 시리즈 ‘eLife’는 15인치 LCD 모니터를 포함해 159만원. 한달에 200여대씩 팔려나가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효자상품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부품 업그레이드를 한 2호 모델이 170만원대에 나와 있다.

롯데닷컴 관계자는 “가격면에서는 조립 PC와 비교해도 비싸지 않고 애프터서비스를 철저히 하는 게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닷컴은 이밖에도 인터넷 쇼핑몰에서만 판매하는 120만∼150만원대인 여성전용 PC인 ‘핑키’와 ‘미씨’, 저가형 ‘Easy PC’ 시리즈도 내놓고 있다.

삼성몰은 온라인 전용 상품인 ‘e―life SM시리즈’를 PB상품으로 내놓자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삼성몰 관계자는 “컴퓨터 관련 제품 매출 중 PB상품인 전용PC가 차지하는 매출은 약 20%”라고 말했다. 3월 내놓은 온라인 전용 TV도 인기. 이 상품은 하루 50대 이상 판매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이미디어’ TV 21인치 모델의 가격은 19만원. 27만원 정도인 경쟁상품에 비해 30% 가까이 싸고 삼성몰 자체에서 다양한 품질 보증 제도를 제공한다.

한솔CS클럽은 ‘S&S’라는 브랜드로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화장지와 기저귀 PB상품을 개발,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왜 온라인 PB가 인기 있나〓온라인 PB상품이 비교적 빨리 인기상품으로 자리잡은 요인은 가격과 신뢰다.

싼 가격은 기본이고, 특히 물건을 직접 만져보고 고를 수 없는 온라인상품의 특성상 브랜드의 신뢰도는 가격 못지 않게 중요한 부분이다. 유명 브랜드를 배경으로 애프터서비스를 확실히 보장해 소비자들이 믿고 산다.

삼성몰의 관계자도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주는 신뢰가 없었다면 150만원 이상인 컴퓨터를 인터넷에서 사는 고객들이 많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상거래 전문가들은 “오프라인 브랜드가 없는 순수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컴퓨터를 중심으로 값싼 PB 상품을 내놨지만 성공한 경우는 거의 없다”며 “싼 가격으로 승부하기보다 브랜드 가치를 중시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종우동아닷컴기자>he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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