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focus]다시 홀로된 이기택…3당연합 반발 민국당 탈당

  • 입력 2001년 4월 24일 18시 40분


민국당 이기택(李基澤) 최고위원이 24일 민주당 자민련과의 ‘3당 정책연합’에 반발해 10여명의 지구당위원장과 함께 탈당했다.

그는 “김윤환(金潤煥) 대표가 온갖 실정으로 나라를 망치고 있는 김대중(金大中) 정부와 연정을 추진해 더 이상 민국당에 머물 수 없게 됐다”는 회견문만 배포한 뒤 외부와 연락을 끊고 서울 근교 산에 올랐다.

이 최고위원은 29세 때 국회(7대)에 진출한 이래 7선에 제1야당 당수까지 지낸 한국야당사의 산 증인. 90년 3당 합당 때 YS와의 동행을 거부하고 야당에 남은 그는 91년 DJ와 합당한 뒤 민주당 총재를 지냈으나 95년 국민회의를 창당한 DJ와 결별했다.

96년 15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97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합쳤으나 지난해 16대 총선 때 다시 이 총재와 갈라서 김윤환 대표와 함께 민국당을 창당했다.

4·19 당시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한번도 여당을 해본 적이 없는 ‘풍운아 이기택’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분파주의자’라는 비판적 평가도 없지 않으나 “DJ와 YS의 보스정치, 독식정치에 굴하지 않으려고 버티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적지 않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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