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하천 "고깃길이 없다"…보 87% 魚道 설치안해

  • 입력 2001년 4월 19일 21시 26분


강원도내 하천에 설치된 보(洑)에 어도(魚道)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많은 민물고기가 멸종되는 등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19일 원주지방환경관리청에 따르면 도내 지방하천 이상의 95개 하천에 897개의 보가 있으나 이중 87%인 781개에 어도가 설치돼 있지 않다. 그리고 이미 어도가 설치된 116개 보의 경우도 12개는 갈수기나 농업용수가 많이 사용되는 봄철의 경우 하천의 물이 말라 어류이동이 어렵고, 28개는 심하게 파손돼 사실상 어도로서의 기능을 하기가 어려운 실정.

담수어의 경우 상당수가 민물과 바다를 오가며 산란하는 습성을 갖고 있으나 이처럼 하천이 막혀 이동통로가 끊기면서 서식지가 파괴돼 많은 어종들이 멸종되고 있다.

특히 남한강과 북한강의 경우 60년대 춘천 의암 등 대형댐이 잇달아 건설되면서 70년대 이후 뱀장어가 멸종됐고, 동해안 각 하천의 경우도 보가 잇달아 건설되면서 은어나 칠성장어 등의 수가 크게 감소하고 있는 형편이다. 도 내수면개발시험장 관계자는 “가뜩이나 하천의 수자원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어도시설 마저 갖춰지지 않을 경우 머지 않아 많은 담수어가 멸종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최창순기자>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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