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미증시 환율 호재중첩"코스닥강세 당분간 지속

  • 입력 2001년 4월 18일 15시 13분


나스닥 선물이 가격제한폭인 42포인트까지 급등해 다음 날 나스닥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환율 또한 안정세를 보이자 18일 코스닥은 거래량 증가를 동반한 폭등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전일대비 3.88포인트 상승한 72.19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그동안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20일 이동평균선(68.63)을 저만치 따돌렸으며 5일 이평선은 20일 이평선을 돌파했다(단기골든크로스).

최근 100일간 16.97%의 매물이 분포해 있는 66~70포인트대를 단숨에 돌파할 수 있었던 것은 거래량증가가 뒷받침됐기 때문. 이날 거래량은 4억4600만주로 지난 2월 말 이후 최대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특히 인터넷관련주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한글과컴퓨터, 다음, 새롬기술, 장미디어, 싸이버텍 등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새벽 나스닥 장 마감 후 발표된 인텔의 실적이 우려했던 것 보다는 좋은 것으로 나오자 국내 시장에서도 기술주 위주로 폭등했다"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나스닥 선물 오름세로 봐서 이날도 나스닥 시장의 반등지속은 거의 확실하다고 본다"며 "상승추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 출회는 항상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학균 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증시와 엔/달러 환율 등 그동안 국내 증시를 억눌렀던 요인들이 안정세를 찾아간다는 것이 이날 폭등을 야기했다"며 "하루이틀 주식을 더 보유해도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미국 증시가 상승으로 추세전환을 했는가는 미지수다. 최근의 나스닥 상승으로 2000선 지지선을 확보하기는 했으나 반등 지속을 위해서는 '경기회복세로의 확실한 전환'이라는 재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업 실적이 예상했던 것만큼은 악화되지 않았으나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여전히 악화된 것으로 발표되고 있는 것을 볼 때 경기회복세 전환은 아직 장담할 수 없다고 증권 전문가들은 입을 모든다.

양영권<동아닷컴 기자>zero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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