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식사 좋은 음식]남편의 요리는 가족건강의 약

  • 입력 2001년 4월 15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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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서로 감동시킬 수 있어야 한다. 매일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한 번, 아니면 한달에 한 두 번이라도 남편이나 아내로부터 감동을 받을 수 있다면 그처럼 큰 행복은 없을 것이다.

우리 주위에 불행한 부부가 얼마나 많은가. 나는 진료실에서 그런 부부관계에서 얻은 마음의 병으로 고통받고, 결국은 몸도 망가지는 사람들을 매일 만난다.

남자가 여자를 감동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마 여러 가지 효과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사소한 결정이라도 아내의 의견을 물어본다든지,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아내의 눈을 보면서 10분 이상 대화를 나누는 눈다든지, 결혼기념일과 생일은 ‘과도하게’ 챙긴다든지, 화가 나지만 이를 잘 참고 대화로 해결한다든지 등 여러 가지 노하우를 알고 실천하는 남자들도 많으리라.

아내를 감동시키는 방법의 하나로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나름의 요리를 내놓는 방법은 어떨까? 살림하지 않는 사람이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못할 일도 아니다. 아내의 음식 준비를 옆에서 보다보면, 그리고 몇 번 시도하다 보면 꽤 맛있게 할 수 있는 음식 몇 가지는 생긴다. 그리고 그 때 아내가 느끼는 기쁨이란!

나는 영 음식할 위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남자에게 음식을 해보라고 강권할 생각은 없다. 그렇다면 음식 준비를 거들면 된다.

그것도 못한다면 설겆이를 하거나 과일을 깎으면 된다. 맞벌이 부부인 경우 아내가 음식을 준비하는데 자신은 TV를 보면서 이것저것 가져오라고 시키는 것은 곤란하다.

남자의 음식 준비가 쉽지는 않지만 남자의 배려는 아내의 감동으로 이어지고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힘이 될 것이다. 그리고 아내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근심과 온갖 불편한 증상으로 고통받는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김철환(인제대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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