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대전 3연승 "이래도 물이냐"

  • 입력 2001년 4월 12일 00시 09분


안양 미드필더 이영표가 학처럼 팔을 벌린 채 포항 선수의 태클을 뛰어넘고 있다.
안양 미드필더 이영표가 학처럼 팔을 벌린 채 포항 선수의 태클을 뛰어넘고 있다.
“대전도 있다.”

2001시즌 프로축구 그라운드에 몰아치는 대전 시티즌 돌풍이 심상치 않다.

11일 울산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아디다스컵 B조 경기. 대전은 토종과 용병이 조화를 이뤄 3연승을 질주하던 울산 현대를 4―0으로 완파하고 3연승을 달렸다. B조에서 승점10(연장승 2번 포함 4승)으로 선두. 시즌 시작 전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2약’으로 분류했던 것과 영 딴판이다. 하지만 결코 찻잔속의 태풍은 아닐 전망이다. 발목 부상에서 회복한 ‘재간둥이’ 이관우가 이날 중원을 지휘하며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완전히 재기한 모습을 보여줬고 김은중과 공오균도 나란히 1골 1어시스트를 하는 등 그동안 침체속을 걷던 토종들이 제몫을 하기 시작했다.

또 10개팀 중 유일하게 토종으로만 이끌어오다 올해 영입한 아킨슨도 ‘알짜’로 평가된다. 임대료 2만달러 월봉5000달러의 ‘헐값’에 왔지만 잉글랜드 아스톤빌라에서 뛰었던 1m85,91㎏의 탄탄한 체격의 전형적인 스트라이커. 아킨슨은 이날 후반 17분 아크 정면에서 공오균이 밀어준 볼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받아 넣어 대전 용병 1호골을 기록했다.

게다가 올해 처음 사령탑을 맡은 이태호 감독도 매번 ‘그라운드 주장’을 바꿔 선수들의 사기를 복돋워 주는 등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어 대전의 질주는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안양에서 열린 A조 경기에서는 홈팀 LG가 연장 전반 14분 쿠벡의 골든골로 3연승을 달리던 포항스틸러스를 1―0으로 따돌리고 3연승했다. 안양은 홈 7연승.

한편 전주에서는 전북 현대모터스가 연장 후반 2분 박경환이 김도훈의 어시스트를 골든골로 연결한데 힘입어 부천 SK를 3―2로 따돌리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안양〓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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