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4월 9일 18시 3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단기 투자의 성행은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시장 안정을 해치고 원활한 기업 자금 공급을 가로막는 요인이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하나은행 김성엽재테크팀장은 “금융시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투자자로서 단기 운용 자산 의 비중을 늘리는 것은 당연하다”며 “최근에는 3∼6개월 만기 상품과 1년 만기 상품의 금리차가 0.2% 정도로 장단기 상품의 금리 차가 거의 없어진 것도 단기 투자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은행 상품에도 틈새는 있다〓은행 상품 중에서 최근 단기 상품으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상품은 3개월 뒤 자유롭게 해지가 가능한 단기추가금전신탁. 일반 은행신탁상품이 채권금리의 급등락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상품은 최저 연 6%의 수익률을 이어가고 있다. 높게는 연 9%까지 수익률을 주는 곳도 있다. 단기추가금전신탁이 채권금리 급등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자산 운용을 채권은 20∼30%에 그치고 50%이상을 우량 기업의 기업어음(CP)으로 운용하고 있기 때문. 안정성과 단기 운용 및 수익률의 3박자를 고루 갖춘 셈이다.
좀더 안정성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일반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다소 높은 3개월 만기 CD연동형 정기예금도 고려해 볼 만하다. 3개월 만기의 경우 연 5.7% 내외의 금리를 받는다.
이와 함께 국민과 한빛은행이 잇달아 선보인 맞춤형 정기예금도 눈여겨볼 만하다. 금리 상승기에 추가로 불입할 경우 당시 불입 금액은 오른 금리를 적용받게 되는 게 키포인트.2월 1일부터 판매된 국민은행의 상품은 2달만에 7조원이 들어왔다.
국민은행 최인석과장은 “단기 투자 고객의 대부분이 향후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고 금리 반등기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이같은 상품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2금융권 단기 상품〓종금사의 대표적인 단기투자상품은 발행어금과 어음관리계좌(CMA). 은행권의 정기예금과 비슷한 발행어음은 확정 금리가 적용돼 안정성 위주로 운용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면서 만기를 1년내에 월 단위로 선택할 수 있어 단기 운용이 가능하다. 한불종금 금융팀 김주욱 대리는 “단기적으로 채권 금리가 급등락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발행어음에 가입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단 하루를 맡겨도 5%대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CMA는 은행권의 보통예금과 엇비슷한 수시입출금식 상품. 대략 3개월이면 6.5%, 1년이면 7%대의 금리를 적용받기 때문에 수익률과 유동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동양현대종금 PB팀 정용조 차장은 “특히 오프라인 지점에서 계좌를 개설한 뒤 거래하는 e―CMA 또는 e―발행어음 등의 특화 상품은 평균적으로 일반 상품보다 0.5%포인트의 가산 금리가 적용된다”고 말했다. 금고 상품 중에도 표지어음이 180일 이내에 일단위로 만기를 지정할 수 있는 단기 상품이면서 3개월의 경우 평균 6.5%의 금리를 받을 수 있어 꾸준히 인기를 얻는 단기 상품이다.
반면 초단기상품의 대표 상품으로 여겨졌던 투신권의 MMF와 3개월 단기펀드 등은 최근 채권 금리의 급등락으로 일부 마이너스 손실까지 나는 곳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눈여겨볼 단기기금융상품▼
| 금융권별 | 상품 | 금리(연리) | 특 징 |
은행 | 단기추가금전신탁 | 6.1∼9.0% (3개월) | -3개월 이후 자유로운 해지 가능 -기업어음(CP)비중 50% 이상으로 채권금리 변동에 따른 수익률 변화 적음 |
| 맞춤형 정기예금 | 5.6∼5.8% (3개월) 5.7∼5.9% (6개월) | -만기를 월단위(국민은행)와 일단위(한빛은행)로 정할 수 있음. -금리 상승시에 추가불입 당시 불입금액은 상승된 금리 적용 | |
| CD연동 정기예금 | 5.7%내외 | -만기 3개월 단위로 안정성 높음 | |
종금* | 발행어음 | 6.8%(3개월) 7.0%(6개월) | -만기 1개월∼1년에서 월단위 선택 -최저 투자한도 1000만원 -중도해약 가능 |
e-발행어음 |
7.3%(3개월) |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개인전용상품 | |
CMA(어음관리계좌) | 5.0∼7.04% |
-100만원 이상 | |
| e-CMA | 5.5∼7.54% | -1만원 이상 -인터넷 전용 개인상품 -수시입출금식 | |
| 금고 | 표지어음 | 4∼7% (3개월) | -180일 이내에서 만기를 일별로 정함 -금리가 다소 높음 |
<박현진·성동기기자>witness@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