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백상어 그렉 노먼 마스터스 최고령 우승 도전

  • 입력 2001년 4월 6일 14시 38분


0… 빠르기로 악명 높은 오거스타의 '유리알 그린'이 이틀동안 내린 비로 '보통 그린'으로 전락하자 일부 선수들은 '너무그린이 느리다'는 불평까지 쏟아냈다.

비로 젖은 그린이 스펀지처럼 변하자 '빠르다'는 선입견에 사로 잡혀 퍼팅에 나섰던 선수들이 생각보다 볼이 덜 구르자 당황한 것.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오거스타에서 퍼팅을 세게 친다고 마음먹는 것은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정말 오거스타 그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느렸다"고 말했다.

0… 그렉 노먼(호주)은 자신의 마스터스 통산 8번째 이글을 기록하며 잭 지클로스가 15년전 이뤘던 최고령 우승(46세) 도전에 청신호를 밝혔다.

13번홀(파5)에서 이글을 낚은 노먼은 1언더파 71타로 1라운드를 마친 뒤 만족감을 표시.

노먼은 마스터스에서 준우승만 3차례 차지했으며 특히 96년에는 최종일 6타차 선두에서 닉 팔도에게 덜미를 잡혀 2위로 내려앉은 뼈아픈 기억이 있다.

0… 한때 잭 니클로스의 후계자로 꼽히던 왕년의 스타 톰 왓슨은 아멘코너 12번홀(파3)에서 무려 7타만에 홀아웃하는 망신을 당했다.

왓슨은 8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레이의 개울'에 처박히자 개울로 들어가 샌드웨지로 리커버리를 노렸으나 다시 개울에 들어가는 실수를 저질렀다.

1벌타를 받고 친 4번째 샷은 그린에 올라갔지만 강한 백스핀을 먹고 한참 굴러내려 겨우 개울 앞에서 멈췄다.

5타만에 다시 그린에 볼을 올린 왓슨은 2퍼팅만에 홀아웃, 쿼드러플 보기를 스코어카드에 적은 뒤 "하마트면 톰 와이스코프의 기록을 깰 뻔 했다"고 쓴 웃음.

와이스코프는 지난 80년 이 홀에서 무려 13타만에 홀아웃, 마스터스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했다.

0… '호주의 타이거 우즈'로 불리는 아론 배들리는 13번홀(파5)에서 소나무 숲을 뚫고 '레이의 개울'을 건너는 환상적인 세컨드샷을 날려 천재성을 과시.

배들리는 티샷이 소나무숲에 떨어졌으나 레이업 대신 과감하게 그린을 노리고크게 휘어지는 기술 샷을 구사, 그린 바로 앞에 볼을 안착시켰다.

배들리는 2온을 위해 앞조가 그린을 벗어날 때까지 무려 15분을 기다렸고 볼은거짓말처럼 소나무 가지 사이를 지나 개울을 넘어갔다.

배들리는 지난해 아마추어로 마스터스에 초청받았으나 올해는 프로선수로 또다시 특별초청을 받은 것.

[오거스타(미 조지아주)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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