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전교조 제작 ‘제주 4·3 CD’ 마찰

  • 입력 2001년 4월 5일 22시 30분


전국역사교사모임이 제작한 ‘제주 4·3 CD(컴팩트 디스크)’의 배포와 관련해 전국교직원노조 제주도지부와 제주도 교육청이 마찰을 빚고 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올해 제주 4·3사건 53주기를 맞아 전국역사모임에서 제작한 4·3사건 관련 컴퓨터용 CD를 지난 2일부터 우편으로 제주지역 학교에 배포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교육청은 최근 각 학교로 공문을 보내 “CD를 교실현장에서 조회나 수업시간에 학습자료로 활용하는 것은 현시점에서 맞지 않다”며 “배포된 자료가 한쪽의 시각에 편중됨으로써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에게 역사적 사실이 진상과 다르게 전달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학교로 배달된 4·3관련 CD는 교사에게 전달되지 않은 채 학교장 등이 보관하거나 폐기처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교조 제주지부와 제주지역 시민단체는 최근 잇따라 성명을 내고 “이번에 배포된 4·3관련 CD는 평화와 인권이라는 주제에 맞춰 객관적으로 만들어졌다”며 “이미 공론화된 4·3에 대한 학습자료를 불온시하는 처사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제주 4·3관련 CD는 △4·3의 개요 △인물로 보는 4·3 △통계로 보는 4·3 △4·3 학습지도안 △체험학습 자료 △4·3관련 자료목록 등으로 짜여졌다.

<제주〓임재영기자>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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