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봄맞이 대청소 - 벽지는 물걸래 대신 청소기로

  • 입력 2001년 3월 29일 18시 47분


봄이다. 꼭꼭 닫아뒀던 창문을 열어젖히고 집안 구석구석 먼지를 털어내야 할 때. 대청소로 봄을 맞자.

주택청소 전문업체인 아리메이드 서영숙 사장은 “대청소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한다. 10여년 전 일본으로 건너가 4년 동안 ‘청소경험’을 쌓고 7년째 청소대행을 하고 있는 서사장의 일하는 모습을 보면 기발한 요령에 무릎을 치지 않을 수 없다.

‘청소는 항상 위에서 아래로, 걸레질은 한 방향으로, 벽지가 뜬 곳은 진공청소기로, 먼지나게 터는 것은 금물….’

서사장이 “너무 많이 알려주면 안되는데…”라며 살짝 공개하는 집안 대청소 노하우.

▽바닥과 벽〓재질에 따라 청소방법이 달라져야 한다. 나무마루는 물걸레, 마른걸레 순으로 닦은 뒤 왁스칠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스프레이형 액체왁스를 쓰면 편하다. 스펀지에 왁스를 묻혀 닦아낸 뒤 2시간 정도 말리면 바닥이 코팅되는 효과가 있다.

비닐장판은 주방용 세제에 물을 타 살짝 뿌려두고 닦으면 깔끔해진다. 니스칠을 한 한지장판도 마찬가지.

벽지는 실크벽지가 아니라면 물걸레로 닦지 말아야 한다. 물과 먼지가 섞이면 벽지가 더 더러워진다. 마른 걸레나 진공청소기를 써보자. 벽지가 붕 떠 있을 때도 진공청소기로 벽을 문질러준다. 벽과 벽지 사이 공기가 빠지고 먼지도 없어진다.

▽창과 방충망〓우선 먼지가 잔뜩 낀 방충망을 물걸레로 닦는다. 방충망을 떼어내면 다시 끼우기 힘들기 때문에 그대로 둔 채 작업하는 것이 좋다.

창틀을 먼저, 유리창을 나중에 닦는다. 세제로 창틀을 닦다 보면 청소가 끝난 유리창에 자국이 생길 수 있다. 걸레질을 한 방향으로만 하는 것도 자국을 남기지 않는 요령.

창문 바닥레일에 낀 먼지나 이물질이 골칫거리다. 이럴 땐 칫솔이나 페인트칠용 붓을 사용하면 완벽하게 없앨 수 있다. 발코니를 청소할 때 거실로 먼지가 들어오지 않도록 거실창을 닫아두는 건 기본.

▽소파와 주방가구〓천으로 만든 소파는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뽑아내는 것이 아마추어로선 최선. 제대로 청소하려면 카펫 세탁 전문업체에 맡긴다. 가죽소파는 스프레이형 세제를 뿌려 닦은 뒤 가죽용 왁스를 칠하면 깨끗하게 오래 쓸 수 있다.

주방가구는 기름때가 문제. 기름때 분해 세척제와 쇠로 만든 수세미를 써야 한다. 기름때가 막을 형성하고 있어 쇠수세미를 사용해도 긁힐 염려는 없다. 찌든 때는 면도칼로 긁어내도 좋다. 싱크대의 물 빠지는 홈에는 살균표백제와 물을 반씩 섞어 뿌려준다.

▽욕실〓먼저 몰딩(세면대나 욕조와 벽 사이 틈을 메워주는 물질)에 낀 이물질과 곰팡이를 없애야 한다. 화장지를 얇고 길게 말아 몰딩 위에 두고 그 위에 살균표백제 원액을 조금 뿌리고 3시간 정도 지난 뒤 화장지를 걷고 물을 뿌리면 곰팡이는 깨끗이 사라진다.

변기와 욕조 세면대 등은 살균표백제로 닦으면 냄새가 심하다. 에틸알코올이 훨씬 낫다. 화장실 환기구도 먼지가 많이 끼는 곳. 환풍기를 틀어놓고 칫솔로 쓸어주면 개운해진다.

▽요령 및 기타〓신사장이 직원들을 교육할 때 강조하는 말은 ‘얌전하게’다. 큰 동작으로 청소를 하면 깨끗하지 않다는 얘기.

특히 먼지를 털어서는 곤란하다고 되뇐다. 먼지가 날리면 다시 더러워지기 때문이다.

스위치를 닦을 때는 세제가 벽지에 묻지 않도록 주변 벽지에 떼기 쉬운 테이프를 미리 붙여두는 것이 좋다. 에어컨 필터는 물로 씻어 말린다. 전등갓은 반드시 떼어내 닦는다.

<이은우기자>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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