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삼성 영빈관 개발이냐 철거냐

  • 입력 2001년 3월 28일 22시 37분


‘개발이냐, 철거냐.’

울산 남구 삼산동 돗질산 정상에 골조공사만 마무리된채 30여년째 방치되고 있는 삼성그룹 소유 영빈관(사진)의 처리방법을 놓고 울산시와 삼성측이 고심하고 있다.

울산시는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울산 관문인 울산역 근처 돗질산 정상(해발 89m)에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는 영빈관을 빨리 완공하든지 아니면 철거하도록 회사측을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측은 “30여년전에 공사를 중단한 건물을 이제와서 완공한다 해도 활용방안이 없으며, 철거를 하려 해도 5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된다”며 난색을 표명해왔다.

이곳에 삼성그룹 영빈관이 착공된 것은 66년 9월.

64년 울산공단에 한국비료㈜(한비)를 건립한 삼성그룹측은 고 이병철(李秉喆)회장의 지시로 회사 후면에 있는 돗짓산 정상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550평 규모의 영빈관을 착공했으나 ‘한비 사카린 밀수사건’이 터지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이와 관련, 울산 남구의회 윤원도(尹元道·삼산동)의원은 최근 열린 임시회에서 “돗질산 정상을 시민 휴식공원으로 되돌려주기 위해 삼성 영빈관에 공업역사박물관과 ‘울산타워’ 등을 건립할 것”을 제의했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울산시가 영빈관 활용방안을 제시해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혀 ‘미준공 상태’인 영빈관을 계속 방치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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