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뉴욕증시(20일)…0.5%p 금리인하로 3대지수 폭락

  • 입력 2001년 3월 21일 08시 18분


▣ 다우 238.35p(-2.39%) 9,720.76포인트

▣ 나스닥 -93.75p(-4.80%) 1,857.43포인트

▣ S&P500 -28.19p(-2.41%) 1,142.62포인트

▣ 필라델피아 반도체 -35.71p(-6.18%) 542.05포인트

▣ 시장 동향

-뉴욕증권거래소:상승종목 1,306/하락종목 1,759/거래량 13.5억주

-나스닥:상승종목 1,369/하락종목 2,259/거래량 19.3억주

▣ 시장브리핑 ▣

워낙 증시침체에다, 기업수익 악화가 겹치다 보니 투자자들은 이번에 75bp에 달하는 금리인하를 잔뜩 기대했었고 전일 상승도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였다. 하지만 기대가 컸었기에 실망도 크게 나타나게 되었다. 그러나 전일 상승폭이 비교적 컸었기 때문에 실제적인 충격은 크지 않았다고 봐야할 것이다.

연준이 연방기금금리를 정책지표로 활용하기 시작한 1983년 이후 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한 적이 한 번도 없었고 전문가들의 전망 역시 0.5%포인트가 우세한데 반해 시장 참여자들의 들뜬 기대감이 현실로 나타난 결과라 할 수 있겠다.

연준리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15분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50bp인하해 5%로 조정하고 재할인률 역시 50bp 내린 4.5%로 조정한다고 밝혔는데 이로서 올 해 들어서만 세차례에 걸쳐 연방기금목표금리를 1.5% 인하한 셈이 됐다.

FRB는 비록 월가의 기대치를 밑도는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현 경제상황이 "예측가능한 미래에 약세를 야기할 수 있다"고 언급, 여전히 침체를 우려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는 상황이 악화될 경우 5월 FOMC 이전에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것이다.

또한 FRB는 처음으로 일본의 금융위기 등으로 불거지고 있는 세계경제의 취약성에 대해 성명을 통해 공식적으로 밝혀, 현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가 높다는 사실을 알렸다.

금리인하를 발표한 오후 2시 15분(현지시간) 직후 15분동안 시장은 "급락=> 반등=>재급락" 사이클을 보이면서 혼조장세를 연출했는데 이는 긍정정해석과 부정적해석이 숨가쁘게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즉 "금리인하 폭이 작아서 다시 금리인하를 할 것이다"는 긍정론과 "일단 예상보다 낮은 금리인하 폭에 실망스럽다"는 비관론의 힘겨루기가 잠시 있었지만 결국 급락할 수 밖에 없었다.

다우지수는 장초반 혼조세를 연출한 이후 금리인하 발표전까지 지수 10,000선을 유지했으나 연준리의 50bp 금리인하 발표직후 급락세로 밀리면서 계속 낙폭을 확대, 240포인트 가까이 빠져 결국 9,800선마저 붕괴됐다.

50bp 금리인하에 실망한 투자자들은 일제히 매도우위로 돌아섰으며 금리인하에 가장 민감한 금융주에 팔자주문을 집중시킨 모습이다. 자본재, 통신장비, 담배, 화학, 미디어, 자동차업종이 지수하락에 동참한 가운데 석유업종이 선전한 것과 함께 제지, 알루미늄업종이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소매, 유틸리티업종이 혼조세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관망세속에 눈치장세를 연출하며 장중반까지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연준리의 금리인하발표와 함께 폭락세로 돌아서며 93포인트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이로서 나스닥은 지난 1998년 11월 이후 지수최저치를 갱신했으며 올 해 들어서만 25% 하락폭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기술업종이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반도체와 네트워킹업종이 기술주의 급락을 이끌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2% 하락했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5.9% 떨어졌다. 나스닥시장의 빅3인 텔레콤, 컴퓨터, 바이오테크 역시 각각 5.9%, 5.5%, 그리고 5.2%씩 하락했다.

▣ 업종 및 종목 동향 ▣

금융업종이 일제히 약세로 밀리면서 시티그룹이 4.3% 하락했으며 모건스탠리딘위터가 수익전망치를 하향조정한 J.P.모건체이스가 2.56달러 하락한 42.59달러를 기록한 것과 함께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은행주의 하락을 이끌었으며 증권주 역시 7% 빠진 모건스탠리딘위터를 선두로 메릴린치, 리먼브라더스와 함께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이와 함께 수익경고를 실시한 골드만삭스가 4.3% 하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시스코, 노텔네트웍스, IBM에 전자장비를 공급하는 솔렉트론이 8,200명의 종업원을 감원한다고 밝혔으며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에 못 미치는 수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한 이후 주가는 2.40달러 하락한 19.09달러를 기록했다. 솔렉트론은 이같은 수익악화에 대해 수요업체들의 주문감소가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비은행권 최대금융자회사를 소유한 제네럴일렉트릭이 2.5% 하락했으며 합병파트너 하니웰 역시 1.10달러 하락한 39.45달러로 장을 마쳤고 필립모리스 또한 4.8% 하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화학업종에서는 3M과 다우캐미컬 등 대형주가 업종하락을 주도.

반면 석유업종에서 쉐브론이 1.8% 상승했으며 텍사코 역시 2% 오른 모습이고 인터내셔날페이퍼가 1.10달러 상승한 37.36달러를 기록했으며 월마트 또한 1.06% 상승하며 선전.

반도체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6.18% 하락했다. 반도체장비업체인 KLA-텐코가 당초 목표치에서 8~10% 정도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8.1% 하락하며 업종에 악재를 제공한 모습.

인텔이 9% 급락하며 약세를 지속했으며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스, 자일링스 등과 함께 수요일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역시 5.7% 하락하며 2.46달러 빠진 40.60달러로 장을 마치면서 업종하락에 동참했다. 반면 프루덴셜 등 투자금융기관들의 긍정적인 발언에 힘입은 LSI로직이 5.2% 상승하며 선전했으나 업종하락을 저지하기에는 역부족.

소프트웨어업종에서는 종업원의 1~2%를 감원할 것이라고 밝힌 오라클이 7% 빠진 것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가 1.62달러 하락한 52.69달러를 기록했으며 일렉트로닉아트, 인투이트가 고전했으나 어도비시스템이 3.4% 상승하며 선전.

보다폰과 데이터서비스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진 퀄컴이 주가는 7.20% 하락했으며 네트워크선도 주인 시스코가 1.75달러 급락한 19.06달러를 기록했고 데이터스토리지업체 EMC 역시 1.60% 하락한 채 장을 마감.

야후가 버라이존와이어레스와 인스턴트메시징서비스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주가는 1달러 하락한 13.94달러를 기록하며 업종하락을 주도했으며 4.7% 하락한 E베이와 함께 2.4% 빠진 아마존이 고전한 모습.

[inance.com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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