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군병력 동원해 구제역 가축 폐기

입력 2001-03-20 16:37수정 2009-09-21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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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구제역 발생 건수가 20일 348건으로 늘어난 가운데 영국 정부는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군병력을 동원키로 했다.

영국 정부는 구제역 피해가 심한 잉글랜드 북서부 컴브리아지방과 남서부 데번지방에 50명 규모의 부대를 보내 도축된 가축 폐기작업을 돕게 할 계획이다.

앞서 짐 스커다모어 영국 정부 수석수의관은 19일 컴브리아지방을 방문해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해 발병 지역 인근의 미감염 가축까지 도살하는 것은 필요악이라고 설득했으나 농민들로부터 냉대를 받았다고 외신이 전했다.

닉 브라운 농무부 장관은 일부 농민단체들이 '농민봉기'를 경고한 데 대해 "우리끼리 대립하는 것은 상황만 악화시킬 뿐"이라며 설득에 나섰다.

농무부 관리들은 구제역 발생 4주째가 된 20일 현재 약 30만마리가 도축되거나 도축을 위해 격리됐다고 밝혔다. 이는 1967년 7개월간 계속된 구제역 파동 당시 도축된 가축의 3분의 2에 달하는 숫자다.

한편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에서도 북서부 잘랄라바드 등 6곳에서 구제역에 감염된 가축들이 발견됐다고 외신이 19일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동부 사하트 지역 등에서 감염 가축이 발견됐으며 이중 120마리는 이미 숨졌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구제역 피해를 입은 일부 농가를 돕기 위해 도축, 육류 재고 처리 비용 등에 대한 보상으로 3000만프랑(약 54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유럽연합(EU) 15개국 농무부 장관들은 이날 회의를 열고 구제역이 유럽 전역에 퍼진 것은 아니라며 당분간 구제역 예방접종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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