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무역마찰 농민봉기 유발양상

입력 2001-03-16 16:43수정 2009-09-21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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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축산물 금수조치를 둘러싸고 국가간 무역마찰이 빚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구제역 전파를 막기 위한 도축을 둘러싸고 일부 국가의 정부와 농민들간에 갈등이 일고 있다.

유럽연합(EU)은 16일 북미와 아시아 국가들이 구제역 발병이 확인된 영국과 프랑스 외에 다른 EU 회원국산(産) 축산물에까지 금수조치를 내린 것은 부당하다며 불공정무역행위로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데이비드 번 EU 보건소비자보호 담당 집행위원은 "EU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대대적으로 예방조치를 했음에도 미국 등 많은 국가들이 과도한 금수조치를 내려 매우 유감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헝가리 모로코 튀지니 등이 구제역을 전염시킬 수 있다며 EU산 곡물까지 수입을 금지한 것은 지나친 처사 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앤 베너먼 미국 농무부 장관은 EU산 축산물에 대한 금수조치를 철회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EU 전 회원국의 축산물에 대해 금수조치를 취한 국가는 미국과 한국 등 100여개 이상에 달한다. 이에 따라 EU 회원국은 구제역이 멎지 않을 경우 올 한해 수십억달러의 축산물 수출을 포기해야 할 판이다.

한편 영국에서는 15일 농무부가 구제역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구제역 발병지 3㎞ 이내의 미감염 가축까지 도살한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농민단체들이 '농민봉기'를 경고하고 나섰다고 BBC방송이 전했다.

농민단체 '행동하는 농민'은 "관리들이 무고한 가축을 도살하기 위해 농장에 오는 순간 농민들의 분노가 터져 농장들이 '지옥'으로 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농무부가 미감염 가축까지 도살할 경우 영국 내에서 현재 도살됐거나 도살 예정인 20만5000마리 외에 10만마리가 더 도살되게 된다. 영국 경찰은 농민단체의 경고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 농민들의 자살 사태 등을 우려해 총기를 압수하기까지 했다.

한편 독일과 브라질 정부는 인접국가에서 구제역이 발병하자 구제역 바이러스의 유입을 막기 위해 화생방전에 전문인 군병력을 국경지역에 파견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외신이 전했다.

광우병에 이어 구제역의 여파로 EU 회원국의 통화인 유로의 가치는 올해 초 95센트선에서 16일 89.7센트로까지 떨어졌다.

〈권기태기자·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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