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일 윈도우 어드밴스 서버 2000(사용자 25명 기준)의 소비자 가격을 512만5000원에서 569만5000원으로 , 윈도2000서버(사용자 10명 기준)는 152만4000원에서 169만4000원으로 각각 11%씩 인상했다.
또 MS는 오는 4월 오피스 프로 2000의 가격을 69만3000원에서 76만3000원으로 10%, 오피스 2000 스탠더드 가격은 43만4000원에서 47만8000원으로 10%정도 올릴 예정이다.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개발사 어도비의 포토샵 가격도 올해 3월초 85만2000원에서 90만4000원으로 6%, 일러스트레이터는 56만7000원에서 59만1000원으로 4%씩 각각 올랐다.
이들 소프트웨어는 대부분 기업이나 개인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필수적인 프로그램들로 정부 단속으로 정품을 사지 않을 수 없는 틈을 타 전격적으로 가격을 올린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한편 용산전자상가의 소매점들은 그동안 낱개로 팔아오던 제품마저 패키지로 일괄 구매할 것을 강요하고 있어 이용자들로서는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한 벤처업체 김모과장은 "단속 나온다는 소식이 있어 용산전자상가에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엑셀만 사려고 했으나 대부분의 상점에서 워드, 아웃룩 등까지 포함된 패키지만을 팔고 있어 몇 배나 돈을 더 주고 이미 있는 제품들까지 억지로 사지 않을 수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얼마전 불법 소프트웨어 단속으로 큰 곤욕을 치뤘던 벤처기업 박모 팀장도 "업무상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녔으나 저가형 제품은 눈을 씻고 봐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할 수 없이 웃돈을 주고 구매했다"며 "불법 소프트웨어만 단속할 게 아니라 소매점들의 끼워팔기, 담합행위 등도 강력히 단속해야할 것 아니냐"고 울분을 털어놨다.
한편 어도비 관계자는 “회사에서 총판에 넘기는 가격은 단속전과 같다”며 “소매점을 중심으로 가격을 올린 것이라 우리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도 “이번 가격인상은 올해 초부터 미국 본사에서 계획하고 있었으며 단속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국명 양희웅<동아닷컴 기자>lkm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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