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SW업체 가격인상 · 용산 횡포로 소비자들 울상

입력 2001-03-16 15:42수정 2009-09-21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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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불법 소프트웨어 단속으로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외국 소프트웨어회사들이 때아닌 특수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이들 업체들이 주요 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상,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일 윈도우 어드밴스 서버 2000(사용자 25명 기준)의 소비자 가격을 512만5000원에서 569만5000원으로 , 윈도2000서버(사용자 10명 기준)는 152만4000원에서 169만4000원으로 각각 11%씩 인상했다.

또 MS는 오는 4월 오피스 프로 2000의 가격을 69만3000원에서 76만3000원으로 10%, 오피스 2000 스탠더드 가격은 43만4000원에서 47만8000원으로 10%정도 올릴 예정이다.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개발사 어도비의 포토샵 가격도 올해 3월초 85만2000원에서 90만4000원으로 6%, 일러스트레이터는 56만7000원에서 59만1000원으로 4%씩 각각 올랐다.

이들 소프트웨어는 대부분 기업이나 개인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필수적인 프로그램들로 정부 단속으로 정품을 사지 않을 수 없는 틈을 타 전격적으로 가격을 올린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한편 용산전자상가의 소매점들은 그동안 낱개로 팔아오던 제품마저 패키지로 일괄 구매할 것을 강요하고 있어 이용자들로서는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한 벤처업체 김모과장은 "단속 나온다는 소식이 있어 용산전자상가에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엑셀만 사려고 했으나 대부분의 상점에서 워드, 아웃룩 등까지 포함된 패키지만을 팔고 있어 몇 배나 돈을 더 주고 이미 있는 제품들까지 억지로 사지 않을 수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얼마전 불법 소프트웨어 단속으로 큰 곤욕을 치뤘던 벤처기업 박모 팀장도 "업무상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녔으나 저가형 제품은 눈을 씻고 봐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할 수 없이 웃돈을 주고 구매했다"며 "불법 소프트웨어만 단속할 게 아니라 소매점들의 끼워팔기, 담합행위 등도 강력히 단속해야할 것 아니냐"고 울분을 털어놨다.

한편 어도비 관계자는 “회사에서 총판에 넘기는 가격은 단속전과 같다”며 “소매점을 중심으로 가격을 올린 것이라 우리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도 “이번 가격인상은 올해 초부터 미국 본사에서 계획하고 있었으며 단속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국명 양희웅<동아닷컴 기자>lkm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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