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서클K챔피언십]박세리 아쉬운 2위

  • 입력 2001년 3월 12일 18시 29분


‘뛰는 박세리, 나는 소렌스탐.’ 박세리가 나흘 내내 60타대 스코어를 그리며 온힘을 다했지만 최고의 컨디션을 보인 소렌스탐은 전혀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12일 애리조나주 투산 랜돌프노스GC(파72·6222야드)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웰치스서클K 챔피언십(총상금 75만달러).

전날 단독 2위 박세리는 2타차 선두였던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마지막 조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역전 우승의 기대를 모았던 박세리는 3언더파를 쳐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보기 없이 7언더파를 몰아쳐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소렌스탐에게 6타 뒤졌다.

18번홀에서 단독 2위를 노린 1m짜리 버디퍼팅을 놓친 박세리는 미셸 맥건, 도티 페퍼, 로라 디아즈(이상 미국)와 아쉽게 공동2위에 만족해야 했다. 마지막홀에서 버디를 잡았더라도 6만9819달러의 상금을 벌 수 있었으나 4만8118달러의 상금을 보태는 데 그쳐 퍼팅 하나로 2만1701달러를 손해봤다. 박세리는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철저한 스케줄 관리에 따른 안정된 샷 감각으로 올해 출전한 3개 대회에서 우승 1차례, 공동 2위 1차례의 성적을 거둬 무관에 그쳤던 지난해 부진을 완전히 씻으며 도약을 예고했다.

이번 대회 72홀을 돌면서 보기를 단 1개 할 정도로 완벽한 라운딩을 한 소렌스탐은 지난해 자신이 세운 대회 최저타기록 19언더파를 4타 줄이며 대회 사상 첫 2연패를 달성했다. 시즌 첫 승에 통산 24승. 또 우승상금 11만5000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 26만1448달러를 기록, 캐리 웹(호주)을 제치고 상금 1위에 올랐다. 소렌스탐의 23언더파는 미국LPGA투어 역대 두 번째 최다언더파 기록. 소렌스탐은 올해 출전한 3개 대회에서 우승 1회, 준우승 2회를 올리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소렌스탐의 우승으로 올 미국LPGA투어는 시즌 초반 6개 대회 우승자가 모두 비미국인이 차지하는 거센 외풍이 몰아쳤다.

박지은은 5언더파 67타의 뒷심을 발휘,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단독 6위를 차지했고 박희정도 이날만 4언더파를 쳐 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21위. 왼쪽 팔꿈치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김미현(%016)은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27위로 떨어졌다. 11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한 펄신은 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65위에 머물렀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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