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강봉균원장 선임]정책 결정과정 발언권 커질듯

입력 2001-03-07 23:33수정 2009-09-21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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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 첫 공개모집으로 관심을 모았던 한국개발연구원(KDI) 새 원장 선임투표는 결선투표까지 가는 진통은 겪었지만 예상대로 강봉균(康奉均) 전 재정경제부장관이 뽑혔다.

강 전장관은 한때 정부측이 노골적으로 밀고 있는 인물 이라는 소문 때문에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7일 서울 서초동 외교센터내 경제사회연구회에서 이뤄진 선임투표가 치열한 경합을 벌인 것도 15명의 심사위원중 특히 일부 민간 심사위원이 사전 낙점설 에 반발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후보자 3명중 마지막으로 면접을 본 강 전장관은 다른 두명과 달리 최종투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등 줄곧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2차 투표결과 강 전장관이 뽑히자 심사위원중 정부측 인사들은 밝은 표정을 지었지만 일부 교수는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떠났다.

어쨌든 경제팀 총수 를 지낸 강 전장관이 새 원장에 선임됨에 따라 KDI는 경제정책 결정 과정에서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됐다. 또 강 신임 원장이 오랜 세월 엘리트 관료로서 경제정책 입안에 직접 참여했던 만큼 KDI의 연구풍토도 현실성을 중시하는 쪽으로 쏠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늘 도 있다. 현정권 실세들과 교감이 깊은 강 전장관의 선임으로 최근 신선한 충격 을 주었던 KDI의 정책비판기능이 위축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일부 시민단체가 그의 선임을 반대한 것도 KDI가 정부의 들러리 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따라서 강 신임 원장은 앞으로 이같은 비판을 어떻게 극복하고 독자성을 유지할지를 최대 과제로 안게 된 셈이다. 다음은 강 신임원장과의 일문일답.

-KDI를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갈 생각인가.

"국내 다른 연구기관 및 정부,대학들과 연구결과와 정보를 공유하겠다.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면서 경제논리를 추구할 것이다"

-KDI가 최근 정부정책에 대해 자주 비판하는 바람에 정부와 관계가 껄끄러웠다는 지적이 있는데.

"경제에 정치논리가 개입될 경우 가차없이 비판을 해야 한다. 다만 이런 비판은 정부가 정책을 결정하기 전에 해야지 나중에 비판하는 것은 생산성이 없다. 정부가 중요한 정책 결정을 할 때 KDI를 찾도록 하겠다"

-정치에는 더 이상 뜻이 없나.

"지난 번에도 내가 하고 싶어 국회의원 선거에 나간 것이 아니다.정치는 부탁을 많이 해야 하는 것 같더라. 나에게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정치를 할 생각은 없다."

<권순활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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