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국민과 대화' 합동중계 항의전화 빗발

입력 2001-03-02 01:52수정 2009-09-21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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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가 진행되던 1일 오후 7∼9시 본사 편집국에는 “왜 3개 주요 방송사가 모두 ‘국민과의 대화’를 생중계하며 국민의 채널 선택권을 빼앗느냐”는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부산에 사는 한 독자는 “국정 홍보 성격이 짙은 방송인데 공영방송이 중계하면 충분하지왜 방송 3사가 모두 나서는지 모르겠다”며 “정부가 방송사에 지시했는지 파헤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자신을 퇴직 교사라고 밝힌 독자도 “모처럼 휴일을 맞아 가족들이 저녁을 함께 하는 자리인데 TV를 켜니 짜증만 났다”며 “국민의 권리를 무시당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각 방송사에도 비난 전화가 쏟아졌으며 방송사 홈페이지에 비난하는 글이 속출했다.

‘애국시민’이라는 네티즌은 “보기 싫은 것을 보라는 것 만한 ‘고문’이 없거늘 어찌 오늘밤에 모든 방송이 보기 싫은 것을 보라고 강요하느냐. 이게 민주국가냐”고 항의했다. 이날 대화가 각본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는 ‘주장성 비판’도 있었다. ‘안타깝이’라는 네티즌은 “대화는 분명 기만극이다. 질문 등이 연출된 것이 분명히 드러난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그런 일을 하는가”라고 비난했다.

방송사 노조도 이 같은 비판을 예상했는지 ‘국민과의 대화’의 동시 생중계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MBC노조와 SBS노조는 지난달 27일과 28일 각각 방송 3사 합동 생중계를 철회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KBS 박권상(朴權相)사장은 지난달 26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서 “(‘대통령과의 대화’에 대한) 합동 중계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고 개선 여지가 있다면 개선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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