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어에 마취제 먹여 유통…신선도 높게 보이려

  • 입력 2001년 3월 1일 18시 36분


수산업자들이 역돔 등 활어를 출하할 때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 전문의약품인 마취제를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수입 마취제인 ‘아미노 향산 에틸’을 수산업자 등에게 판매해온 K약품 대표 심모씨(60·여)를 약사법위반 혐의로 조사중이라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심씨는 98년부터 지금까지 이 마취제를 C수산 등 서울과 경남 충청 전남 등지의 수산업자와 양어장에 모두 113차례에 걸쳐 1366㎏(시가 2732만원)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심씨에게서 마취제를 구입한 수산업자들은 역돔과 광어 우럭 등 활어를 차량에 실어 횟집 등으로 보내면서 활어가 든 물통 속에 마취제를 풀어 이를 먹은 활어가 다시 깨어나면 신선도가 높게 보이도록 하는 방법을 사용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인체 유해성 여부와 마취제를 투약한 활어의 유통경로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한편 심씨와 관련 수산업자 등은 “이 마취제가 인체에 전혀 해를 미치지 않는 데다 수년 동안 사용해도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진주〓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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