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e장소/카페]눈 쌓인 겨울이 어울리는 카페 '노네임'

  • 입력 2001년 2월 19일 19시 09분


'노네임'은 4계절 중에서 겨울이 가장 잘 어울리는 카페이다. 온통 나무로 만들어져 있는 높은 천장과 산속에 들어 있는 듯한 호젓함 때문이다. 밖에서 지붕을 보고 있노라면 문득 하얗게 쌓인 눈이 어느 지붕보다도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든다. 전형적인 지붕모양인 'ㅅ'자 형식인데 그 높이와 각이 커서 시원스럽고 멋스럽다.

또한, 주변이 산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어서 더더욱 겨울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차곡차곡 쌓여진 눈을 창밖으로 바라보는 맛도 괜찮을 듯. 노네임에 들어서면 가장 놀라는 것은 높은 천장이다.

밖에서 보기에는 2층 건물로 보였는데 막상 들어서고 보니 1층으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효율적이고 테이블 숫자를 늘릴 수 있는 2층이 아닌, 조금 좁더라도 단층의 높은 천정을 선택한 셈이다.

이 때문인지 야외카페를 두고 사람들 중에는 높은 천정을 바라보기 위해 실내에 있는 경우가 많다고. 야외카페에 신경을 많이 쓰는 다른 카페와는 조금 다른 부분이다. 천정의 높이는 5미터 가량 되어 보이고 천정에서 내려온 전등의 전선도 대략3미터 정도. 일렬로 내려진 전선을 보고 있노라면 정적인 느낌까지도 들다. 더욱이 작은 바람에 조금씩 흔들리는 전선과 전등을 보고 있노라면 분위기는 오히려 더욱 차분해 진다.

테이블 사이로는 싱그러움이 느껴지는 화분을 들여 놓아서 조금은 썰렁한 실내의 분위기가 아늑해 보인다. 화분 외에도 작은 어항과 소품들로 천정에 쏠리는 시선을 내려놓기 위해 애쓴 흔적이 보인다.

장흥 카페촌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번잡스러움을 벗어날 수 있는 위치에 있어서 걸어오기에는 조금 멀 듯. 색다른 분위기 때문인지 얼마 전에는 KBS 방송의 '드라마 씨티'와 '사랑과 전쟁' 드라마의 촬영지로 사용되기도 했다.

마침 도착했을 때 입구에서는 무언가를 연신 물고 있는 노란빛의 강아지가 보였다. 도시의 강아지들과는 달리 지저분한 느낌도 지울 수 없었지만 사람의 인기척에 검정빛 눈을 반짝이며 올려다 보는 눈빛이 이유없이 방문객의 기분을 좋게 만든다. '다음에 이곳을 찾을때면 강아지도 어느새 지금 자신의 모습과 같은 강아지를 낳아서 기르고 있지는 않을 런지.' 돌아오는 차 안에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위 치

장흥국민관광단지에서 돌고개를 지나 기산리 방향 왼쪽에 있음.

◇지하철

서부역이나 신촌역에서 교외선이용, 장흥역에서하차.

◇버 스

불광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의정부행 시외버스이용, 장흥에서 하차.

<자료제공 코지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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