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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2월 15일 1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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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은 지난해 처음 시행한 고교 평준화에 따른 고교 배정에서 역시 웅촌중(울산 울주군 웅촌면) 학생 9명이 18㎞ 이상 떨어진 중앙여고(중구 학성동)로 배정되는 등 원거리 고교배정이 문제가 되자 중등교육과장이 지난해 10월 시교육위원회 감사에서 “먼거리 배정 학생중 쌍방이 합의하면 1대1로 맞바꿔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약속과는 달리 시교육청은 올해 김양 등 먼거리 배정 학생과 학부모들이 맞교환을 허용해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으나 “또 다른 민원이 발생된다”는 이유를 내세워 수용하지 않았다.
일부 교육위원들도 △18㎞이상 먼거리 통학생 가운데 희망자 △시내버스를 2회 이상 갈아타야 하는 학생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1대1 맞교환을 실시하자는 구체적인 제의를 했으나 이것도 묵살했다. 광주시 교육청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원거리 배정 학생들 간에 1대1 맞교환을 실시해 2쌍(4명)이 가까운 고교에 진학할 수 있게 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 울산시 교육청은 전국에서 가장 늦은 지난해부터 고교 평준화를 시행하고도 첨단 고교배정 프로그램을 도입하지 않았다.
울산은 교육감과 학생대표 등 8명이 임의로 학생에게 난수를 부여한 뒤 도로상의 거리를 감안한 지리정보시스템(GIS)에 의해 고교 진학희망자의 60%를 강제배정하고 있지만 광주 등은 60%를 희망고교에 진학시킨뒤 나머지 40%를 GIS는 물론 시내버스 노선과 배차간격 그리고 학교간의 성적분포까지 종합적으로 감안해 학생을 배정하고 있다. 울산시교위 오흥일(吳興一)위원은 “울산의 고교배정은 ‘학생분양’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문제투성이지만 시교육청이 제대로 개선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15일 “앞으로 컴퓨터 추첨 프로그램을 대폭 개선해 원거리 배정학생이 최소화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