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투하자본수익율 증가기업에 투자하라" -ING베어링

  • 입력 2001년 2월 9일 10시 07분


예상과 달리 올해 국내 주요기업들의 ROIC(투하자본 수익률)가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구조조정의 성과로 불필요한 투자를 자제하고 자산효율성을 높인 결과다.

8일 ING베어링증권은 국내 주요기업들의 ROIC[세후 영업이익÷(순운전자본+고정자산+기타 영업자산)]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에 비해 소폭 감소한다고 밝혔다. 경기침체로 대폭 줄어 들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소폭하락에 그쳤다.

일반적으로 ROIC가 높으면 영업이익이 늘거나 고정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는 의미다. ING베어링증권은 올해 세계경제의 성장률 둔화로 영업이익 증가보다는 과잉설비투자 자제와 고정자산의 효율적 활용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포항제철은 지난해 12.6%에서 올해 9.9%로 2.7%포인트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DRAM가격 하락으로 38.8 %에서 24.2%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SDI는 지난해 22.7%에서 올해 25.2%로 2.5%포인트 증가한다. 한국전기초자도 47.5%에서 55%로 늘어난다. 한국통신도 9.5%에서 11.1%로 1.6%포인트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냈다.

저금리로 기업들의 자금조달비용도 현저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회사채발행이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조달하는 WACC(가중평균자기자본비용)도 감소했다. 즉 주주나 채권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15.2%에서 올해 13.6%로 감소했다. S-Oil은 7.2%에서 5.9%로 감소했다. 삼성중공업도 10.5%에서 9.8%로 줄어들었다.

반면 현대전자는 14.0%에서 14.7%로 더욱 늘어났다. 삼성전자도 14.8%에서 15.2%로 증가했다. 현대전자는 유동성 위기에 따른 결과로 보이지만 삼성전자의 WACC증가는 주식발행을 통한 자본조달비용을 계산할 때 주가변동성(베타계수)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분석을 통해 ING베어링증권은 ROIC가 꾸준히 증가하는 기업들을 선별해서 투자하라고 권한다. 물론 기술력과 시장지배력 등을 동시에 고려하라고 덧붙인다.

이런 조건을 동시에 충족하는 기업으로 삼성전자 삼성SDI SK텔레콤 신세계 삼성전기 LG전선 한국전기초자 LG화학 하이트맥주 한라공조 제일기획 등을 추천했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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