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자세상]공부가 뭐기에…

  • 입력 2001년 2월 4일 18시 46분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젊은’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자녀교육에 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며느리는 초등학생 아들을 두고 있다.

“요즘은 학교에서 애들 시험도 안본다면서. 근데 그렇게 공부나 과외만 시키는 것보다는 운동도 좀 시키는 게 낫지 않니?”

“수행평가한다고 시험이 없어진 게 아니라니깐요. ‘경시대회’가 얼마나 무서운데요.”

“경시대회는 못봐도 되는 거 아니야?”

“그거야 중간이나 기말시험이 있을 때 얘기죠. 시험이라곤 경시대회밖에 없으니까 시험문제만 한단계 더 어려워진 셈이에요. 잘보면 상도 푸짐하게 주잖아요. 애들은 당연히 등수를 의식하게 되고….”

“시험을 과목마다 다 봐?”

“논술 수학은 기본이고 사회하고 자연도 보죠. 영어를 보는 학교도 있대요.”

“무슨 2학년짜리가 논술도 봐?”

“요즘 대학입시 과목에 제일 영향을 많이 받는 게 유치원생하고 초등학교 1, 2학년생이란거 모르세요?”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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