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아시아에서 펀드가 인기를 못끄는 이유"AWSJ

  • 입력 2001년 2월 1일 18시 51분


아시아에서는 왜 뮤추얼 펀드가 성행하지 못하고 있나.

1일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아시아에서 펀드가 인기를 끌지 못하는 이유'를 세 가지로 분석, 보도했다.

◆아시아인은 은행에 돈을 맡기기를 좋아한다

아시아에서 예금금리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특히 타이완에서는 27%, 싱가포르에서는 52%까지 올라간 적도 있어 예금자들이 은행을 선호하도록 부추기고 있다. 예금금리가 낮은 미국에서 투자자들이 은행에서 돈을 빼내 펀드에 투자하는 것과는 반대되는 현상이다. 이밖에도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서구 여러 나라 사람들과는 달리 아시아 사람들은 은행이 아닌 다른 금융기관이나 펀드에 돈을 맡겼을 때 불안감을 느낀다는 사실도 사람들을 은행으로 끌어들이는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시아인들은 자기 스스로 주식투자를 하기를 좋아한다

홍콩 시티 대학의 스테판 청양륭 경영학 교수는 "일반 사람들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젊은이들이나 해외에서 교육받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펀드매니저들의 투자 전략을 신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는 해도 아직은 대다수가 스스로 투자를 하는 쪽을 선호하고 있다.

◆아시아인들은 뮤추얼 펀드에 내야 하는 높은 수수료에 거부감을 느낀다

아시아에서 펀드에 돈을 맡기려면 처음에 5% 정도의 판매수수료, 해마다 1.5% 정도의 운용수수료를 내야 한다. 미국 펀드의 3분의 1 정도가 판매수수료를 받지 않고 운용수수료도 1.3%정도만 받고 있는 것에 비하면 매우 큰 수치이다.

이에 대해 일본 피델리티의 대변인인 제키 케스턴바움은 "투자자들은 갈수록 펀드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펀드 수수료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거래를 하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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