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발언대]학교 국기게양―강하식 폐지해야

  • 입력 2001년 2월 1일 18시 41분


얼마 전 교육부가 학교에서의 태극기 게양 및 강하식을 없애도록 행정자치부에 건의한 것에 대해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일선 학교에서 국기게양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학교에서의 국기게양식은 폐지해야 한다고 본다.

애국가와 함께 행인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던 국기에 대한 예절은 1997년부터 전면 폐지되고 24시간 국기를 게양하도록 바뀌었다. 그런데 법령상 ‘학교와 군부대는 예외’로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군대에서는 철저히 지켜지고 있겠지만 학교에서는 이 규정을 지키는 곳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아침 저녁으로 국기를 달고 내리고 있지만 주변의 우체국 동사무소 및 다른 학교에서는 항상 게양하고 있어 학생들에게 혼란을 느끼게 할까 우려된다.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그 교육효과는 미미하다. 요즘 학생들은 자율학습 등을 위해 일찍 귀가하는 경우가 많고 방학 때는 빈 운동장에서 아무도 보지 않는 가운데 태극기만 오르내린다.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서라면 이처럼 텅빈 학교운동장에서보다는 개인주의와 부도덕이 만연한 일반 시민을 상대로 국기 게양 및 강하식을 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학교에서도 태극기를 상시 게양하고 일정한 기간을 정해 태극기를 세탁하거나 교체했으면 한다.

오 광 택(경기 안산시 고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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