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천수 "유럽서 뛰어봐?"

  • 입력 2001년 1월 30일 18시 49분


이천수
‘제2의 나카타가 탄생할 것인가.’

2002월드컵의 기대주로 해외진출을 모색해온 이천수(20·고려대)의 진로가 일본에서 유럽으로 바뀌었다.

당초 이천수는 일본의 주빌로 이와타와 계약 단계에까지 이르렀으나 안정환(이탈리아 페루자) 등 국내 선수들이 속속 유럽에 진출하고 있는데다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거스 히딩크 감독(네덜란드)도 유럽행을 권유하고 있는 등 ‘여론’도 유럽 쪽을 밀고 있어 보류 중인 상태다. 게다가 이탈리아의 유벤투스와 AC 밀란, 파르마 등 명문팀에서도 최근 이천수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이며 접촉하고 있어 이천수도 굳이 일본만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려대 조민국 감독은 “에이전트가 이천수의 이탈리아 진출 여부를 2월초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얘기되고 있는 몸값은 계약금과 몸값을 합쳐 100만달러(약 12억원)선.

문제는 이천수의 성공 여부. 일본의 천재 미드필더 나카타(24)는 98년 이탈리아 페루자에 진출해 이적료 18억엔, 연봉 2억4000만엔을 받고 지난해 AS 로마로 옮기며 월드스타로 떠오른 일본의 자랑. 같은 플레이메이커란 점에서 이천수와 비교 대상이 된다. 1m72, 72㎏의 탄탄한 체격에 패싱력과 파괴력, 수비가담력이 뛰어나다.

체격은 이천수가 다소 열세다. 1m68, 57㎏으로 축구선수론 꽤 왜소한 편. 하지만 플레이메이커는 체격적인 요인보다는 재치 있는 플레이가 성공의 관건이란 점에선 승산도 충분하다. 체구는 작지만 스피드가 뛰어나고 감각적인 패싱 능력도 갖추고 있다. 또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경험이 많아 골 결정력도 탁월하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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