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미네소타 "감독 없이도 잘해요"

  • 입력 2001년 1월 30일 18시 45분


미국프로농구(NBA)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팀 최다 타이인 7연승을 달렸다.

30일 미네아폴리스 타켓센터에서 열린 미네소타와 밀워키 벅스의 정규리그. 이날 미네소타 플립 선더스 감독은 하프타임 때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이상한’ 당부를 했다. “내가 설사 퇴장 당하더라도 냉정하게 경기에만 집중해달라”는 것이었다. 애매한 심판 판정이 쏟아지고 있어 무슨 일을 저지를 지도 모르겠다는 뜻. 전반에 이미 심판에게 거세게 대들다 한차례 테크니컬파울을 받은 선더스는 자신이 내뱉은 말을 실천이라도 하듯 3쿼터 종료 2분33초전 다시 판정에 거세게 항의하다 퇴장 명령을 듣고 경기장 밖으로 쫓겨났다.

졸지에 사령탑을 잃은 미네소타는 4쿼터 한때 8점차까지 뒤졌으나 케빈 가네트(29점, 18리바운드)와 테렐 브랜든(20점, 16어시스트)의 활약을 앞세워 99―96으로 역전승했다.

가네트는 4쿼터에만 13점을 집중시켰고 브랜든은 자신의 한게임 최다 어시스트를 올리며 감독방에서 TV로 경기를 지켜본 선더스를 기쁘게 했다.

경기 종료 25.4초전 자유투 2개를 모두 쓸어 담아 팀에 3점차 리드를 안긴 브랜든은 “감독의 억울한 퇴장을 풀어주는 길은 승리밖에 없었으며 더욱 똘똘 뭉쳐 힘을 냈다”고 말했다.

밀워키는 종료 직전 동점을 노린 2차례 3점슛이 잇따라 림을 외면, 아쉽게 땅을 쳤다.

워싱턴 위저즈는 홈게임에서 주완 하워드(24점)의 결승골을 앞세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95―89로 꺾고 4년만에 5연승을 맛봤다. 하워드는 95―95 동점이던 경기 종료 2초전 천금같은 점프슛을 꽂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우편배달부’ 칼 말론이 30점을 터뜨린 유타 재즈는 원정경기에서 덴버 너기츠의 홈게임 10연승을 저지하며 97―91로 이겼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이날 NBA 금주의 선수로 뽑힌 팀 던컨(16점)이 전반에만 12점, 6리바운드를 올린데 힘입어 LA클리퍼스를 96―67로 가볍게 누르고 4연승을 달렸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30일 전적

보스턴 99―87 디트로이트

워싱턴 95―89 클리블랜드

피닉스 95―82 애틀랜타

미네소타 99―96 밀워키

유타 97―91 덴버

밴쿠버 97―86 뉴저지

샬럿 93―85 골든스테이트

샌안토니오 96―67 LA클리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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