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현대전자-채권단 회사채 금리 신경전

  • 입력 2001년 1월 28일 19시 18분


현대전자와 채권은행단이 현대전자의 회사채를 인수할 때 적용하는 금리를 놓고 갈등을 보이고 있다. 채권은행단은 현대전자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떨어져 적용금리를 높일 움직임을 보이는 반면 현대전자는 종전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전자 채권은행단은 30일 만기가 돌아오는 현대전자 회사채 1000억원의 80%를 인수할 때 적용금리를 높이는 방안을 협의중이다. 한국신용평가가 20일 현대전자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한단계 낮춘데 따른 것이다.

채권은행단 관계자는 “은행이 회사채를 살 경우 통상적으로 3개 신용평가기관이 고시한 등급 중 가장 낮은 등급을 기준으로 한다”며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정보는 기존 등급을 유지한 반면 한신평이 BB+로 낮춘 만큼 적용금리를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BBB―등급과 BB+등급 회사채 수익률 차(스프레드)는 약 1.86%포인트에 달하기 때문에 적용금리를 조정할 경우 현대전자의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하다.

현대전자는 이에대해 산업은행 등 채권은행단이 현대전자 회사채를 인수하기로 했을 때 적용금리는 BBB―등급에 해당되는 금리를 기본금리로 해서 0.4%포인트 높게 결정하기로 했다며 현대전자의 신용등급이 떨어졌다고 해도 앞으로 1년간은 이 기준이 그대로 적용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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